리더는 불평불만도 얘기하지 않아야 할까.
가끔 누군가 때문에 뭔가가 잘 안 된다고 누군가에게 불만을 얘기를 하곤 합니다. '나'를 제외하고는 나와 관계 속에 있는 모두가 '누군가'가 될 수 있고 심지어 직접적인 관계가 아닌 사람도 '누군가'가 될 수 있습니다. 창업을 한 2010년부터 하소연을 하고 남 탓을 하기도 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불안함을 누구를 탓하며 스스로 조금의 안정을 찾기 위해서 그랬을 테지만 참 성숙되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을 압니다.
더 존재감 있는 CEO가 되기 위해서는 불평도 하지 않아야 할까? 외로워도 혼자 버티며 그 외로움은 가슴속에 가둬놓고 더 커져서 폭발하기 전에 미리미리 관리를 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대화형 챗봇 같은 기술의 힘을 빌려야 할지.(요즘은 AI에게 질문을 해도, 그 AI가 사람보다도 더 잘, 오래 기억을 합니다.)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분명한 것은 회사를 경영하는 나에게는 조직의 성숙도를 생각하기 전에 나의 성숙도를 먼저 생각하고 조직의 문제점을 의식하기 전에 내 문제점을 우선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CEO나 리더들도 가끔은 불평을 해야 합니다. 취약성을 잘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리더들의 리더십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리더를 떠올릴 때 흔히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감을 갖고 불만이 없는 확고한 리더를 상상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리더들도 불평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불평을 한다는 게 약함이나 부족함을 의미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것은 진정성, 취약성, 인간성을 진실되게 보여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결국 리더가 불평하는 행위를 약함이나 무능력의 표시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그것은 진정한 길로 가기 위한 용기 있는 발걸음일 수 있습니다. CEO인 경우, CEO조차 우려 사항을 표현할 만큼 편안하다고 느낄 때 이는 조직의 성숙도와 투명성 등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CEO의 무겁지 않고 흔하지 않은 불평은 오히려 조직에서의 소통과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의 '하소연'과 '불평 나누기'등은 얘기를 듣는 누구냐에 따라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꼭 리더가 강하고 인내만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는 가족에게는 하소연이나 불평등을 가능한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가족에게는 CEO의 하소연이 내가 느끼는 불안감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무게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CEO에게도 편하게 불평을 얘기할 곳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CEO는 하소연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꼭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해 놓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