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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케이 Jun 03. 2022

좌절! 그 피하고 싶은 어려움

CEO STUDY 4. CEO, 좌절하다!

용기를 내자!
내가 가고 싶은 대로 다리가 움직여 주고
내가 만지고 싶은 것은 손이 잡아 주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은 입으로 먹을 수 있고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게 눈이 도와주는데
이 네 가지만 되어도 내가 하고픈 일들을 다할 수 있는데..
아직 이 네 가지가 너무 잘 도와주는 덕분에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네 가지가 허락이 될 때까지.. 
부지런히 용감하게 살아보자. 좌절하지 말고!                                                                                  


항상 희망이 가득한 순간순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려움과 두려움 그리고 억울함이 오기도 하고 그런 부정적인 것들이 모여서 '좌절'도 하게 되는 것이다. CEO는 이런 것들에서도 물러설 수 없다. 그게 숙명이지만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 좌절!


이렇게 당하고만 있어도 되나!


중소기업의 CEO에게는 억울한 일이 참 많이 생긴다. 고객, 정부, 은행 등 갑의 위치에 있는 부류에서 더 넓게는 직원들 그리고 가끔은 가족들 까지도. 하지만 그 억울함을 되돌려주거나 문제 삼기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참는 거다. 그게 쉽고 간혹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니까.  


힘들고 출근하기 싫은 날에도 아침에 일어나면 스스로 활기를 찾아야 한다. CEO는 출근과 동시에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아무 문제없이 모든 일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CEO의 표정에 따라서 직원들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간혹 힘든 하루를 시작하더라도 언제나 마인드 컨트롤에는 문제가 전혀 없어야 한다. 


어느 날 신사업을 맡고 있는 부서의 직원이 아침부터 인사를 했다

"대표님 무슨 일 있으세요? 표정이 안 좋습니다."
"아니, 별일 없어요. 괜찮습니다."


별일이 없으면 좋지만 있어도 대답은 항상 이런 식이 되고 그래야만 한다.

사실 그때는 문제가 아주 많았다. 그래서 도저히 가면을 쓰고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나 문제가 있어!'라고 얼굴에 쓰고 다닌꼴이 되었다. 

이렇게 몇 가지 안 좋은 일들이 생기면 출근도 하기 싫고(사실 출근하기가 두렵다) 사람도 만나기 싫어진다. 첫 번째 안 좋은 일은 신사업의 부정적인 신호다. 몇 군대의 잠재 고객에게서 소개 요청은 오고 있지만 계약으로 이뤄지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영업직원들의 보고서에서 곧 계약이 될 거라는 희망을 가득 담은 긍정적인 신호가 항상 올라오지만 빨리 계약이 안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분명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 기간 동안 계약으로 가기 위한 여러 변수를 해결해야 가능할 것이다. 계약이 늦어지는 것은 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라는 것과 경우에 따라서는 계약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을 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신호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회사는 파산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두 명의 젊은 직원이 퇴사를 하기로 결심을 했다. 이게 동시에 일어나는 두 번째 안 좋은 신호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는 팀장의 얘기는 항상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다. 뭔가 문제가 있을 때 하는 말이니까.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 퇴사를 할까? 내가 어떻게 버티고 있는데.. "


라는 생각도 잠시, 이렇게 결심한 직원은 대부분 잡을 수가 없다. 본인의 업무(신사업의 결과가 잘 나오지 않으니)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이 계속 그들을 괴롭혔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해를 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수고 많았고, 다른 회사에서도 잘 되길 바랍니다.'라고 거짓과 진실이 뒤 썩인 얘기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동시에 일어나는 마지막 안 좋은 신호는 기존 사업의 고객사에서 '장애'가 나서 호출을 당했다. 장애에 대한 대응이 늦어져서 그에 따른 컴플레인이 CEO에게까지 오게 된 것이다. '회사에 실무자, 팀장, 부서장도 있는데 왜 내게 바로 이런 컴플레인이 오는 거지?'라는 의문을 가질 사이도 없이 잘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얘기를 하러 가야 한다.  

'도대체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했나요?'


중소기업을 이끌어 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많은 어려움과 마주친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이 동시에 몇 가지가 함께 몰려오면 정말 난처하고 혼자서 여러 적들과 동시에 싸움을 진행해야 한다. 하나의 문제가 그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얽히고 연계되어 결국 회사의 존망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이때 좌절감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이 좌절감도 결국은 이겨야 할 중소기업 CEO의 숙명이다.


좌절은 짧고 굵게 겪되 반드시 이겨내야만 한다. CEO의 좌절이 길어지면 두려움으로 이어지고 불안으로 연결되어 결국 슬럼프에 빠질 수가 있다. 중소기업 대표에게 이 슬럼프라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CEO에게 하루하루 해야 할 일과 결정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은데 이 중요한 일들을 슬럼프라는 이유로 허비하면 그만큼 비즈니스에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소기업 CEO는 좌절이 올 때 잘 이겨내는 자기만의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나는 좌절을 느낄 때 이를 이겨내는 방법 중에 두 가지를 주로 활용한다. 첫 번째는 늦은 출근과 이른 퇴근이다. 물론 집에서는 나오되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커피숍이나 다른 공간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한 곳도 아니고 특정 시간이 지나면 장소를 옮기면서 업무를 본다. 잠시 주변을 보면 역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공부를 하고 일도 보고, 미팅도 하면서 바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분명히 슬럼프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두 번째는 책을 읽는 것이다. 특별히 장소를 물색하고 천천히 걸으면서 쉬면서 책을 보곤 한다. 책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이 더 맞겠다.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책에서는 나와 비슷한 상황의 사람의 얘기를 통해서 함께 공감할 수 있고 나와 다른 상황의 이야기를 통해서 용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럴 때는 '내가 좀 낫네' 하는 위안거리가 될 만한 책을 선택한다.) 


나만의 공간(나는 주로 한강변에 간다)에서 책을 읽는 것이 효과가 있다. '이곳은 나만의 공간이야'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항상 나만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다.  힘든 일이 있으면 당연히 휴식처 혹은 피난처라고 생각되는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좋은 힐링이 된다.  결국 두 가지 방법 모두 일과 조금은 떨어져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처럼 좌절과 마주했을 때 일과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분명 복잡한 문제를 무리하게 해결하려고 일에 더 집중을 하더라도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잠깐 떨어져서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정진하면 보다 빠른 해결책을 나오는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  


중소기업 CEO가 좌절을 느낄 때, 비록 짧지만 자신을 돌봐야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어야 함에도 자신에게만은 너무 소홀히 하여 그 좌절의 시간을 못 이기는 선배 대표들을 자주 봤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회사를 세일즈하고 제품을 세일즈하고 기술을 세일즈 하지만 더 중요한 세일즈는 CEO를 세일즈 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CEO의 건강하고 활기찬 상태는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좌절은 외로고 힘들게 싸우고 있는 CEO에게 큰 걸림돌이다. 

어떤 경우 이 '좌절'에 막혀 더 전진하지 못하고 스스로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하지만 CEO에게 크고 작은 좌절은 언제나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 '좌절'이 어떤 것일지 미리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적어도 좌절감을 맞보았을 때 그리고 힘들어 슬럼프에 빠졌을 때 스스로 이겨 낼 수 있는 방법을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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