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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케이 Jan 07. 2024

20년째 사업계획

사업계획은 시간이 지나도 잘 변하지 않는다

도대체 사업계획서는 언제까지 써야 하는 거야! 이렇게까지 하기 싫어도 되나!!


신입사원 때를 제외하고 연말이 다가오면 언제나 내년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 기술자로서 내가 한 해 동안 해야 할 KPI를 정리해서 보고하기도 했고, 다가오는 한 해동안 내가 이뤄 내야 할 영업 실적에 대해서 달성 방안을 섬세하게 만들어 보고 하기도 했다. 회사를 설립한 후에도 여전히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직장 생활을 할 때는 팀장이나 부서장이 인정할 때까지 수정을 반복하며 정해진 날짜 안에 무조건 해야 했다. 창업한 후 대표가 된 지금은 리더들의 사업계획을 받고 회사가 가야 할 부분으로 재정립하는데, 대부분 종료 기한을 못 지키고 있다. 뭔가 더 잘 나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사업계획서는 회사 내부의 다짐이자 외부에 보이는 우리의 신뢰이다. 대표의 각오이기도 하고 한 해동안 직원들과 공유해서 지켜야 할 가치이기도 하다. 그리고 투자자들에게는 그들에게 지켜야 할 약속을 해 나가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업계획서는 1년 동안 사업 목표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이다. 잘 설계된 로드맵은 한 해 동안의 사업목표를 이룰 수 있는 소중한 도구다. 물론 이 도구는 변경될 수 있고, 수정 보완이 이뤄진다. 그 변화의 과정에서 우리는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을 점검할 수 있고 리스크를 줄 일 수 있다. 




한 해 동안 회사의 사업 방향을 안내하는 사업계획서에는 어떤 것이 들어가야 할까? 창업 후 많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봤지만 여전히 모른다. 사업계획서를 잘 쓰기 위해서 책도 많이 보고, 강의도 많이 들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사업계획서를 쓰는 방법,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방법들에서 설명을 하지만 중요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업을 모두 잘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전문가들보다 사업을 잘 이해하고 계획을 잘 수립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의 사업을 잘 아는 우리들이다. 그래서 사업계획서는 우리가 작성해야 한다.


연간 사업계획서에 정해진 양식이란 없다. 사업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넣으면 된다. 복잡한 사업 계획이 좋은 게 아니다. 실질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는 전략을 달성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간단한 게 가장 좋다. 간단하게 작성하면 좋지만 간단하게 작성하는 게 쉽지는 않다. 뭐든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게 실력이자 능력 아닌가? 




언제나 사업 목표를 '실적'과 '미래 준비'로 설정한다. 실적 달성은 회사 전체가 지켜 내야만 하는 약속이다. 이 약속은 투자자나 금융회사 등 외부에 증명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CEO는 실적 달성이 가장 중요한 사업계획목표로 여기고 준비를 한다.  그리고 '미래 준비'이다. 이는 회사가 가야 하는 중.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정 중 한 해동 안의 목표가 된다. 중. 장기 목표는 한해 한 해의 목표를 잘 달성하고 그것들이 결과로 나타나면 달성이 되는 것이다. '미래 준비'는 계획에 따라 진행해야 할 여정에서 한 해 동안 멈추지 않아야 할 목표이다.


이렇게 사업 목표가 정해지면 다음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면 된다. 이게 사업 계획의 전부다. 실적 달성 전략에는 각 솔루션이나 서비스별 전체 매출과 이익을 달성하는 전략, 그리고 '미래 준비'에서 한 해 동안 수립한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이 포함되면 된다. '실적 달성' 전략 수립에서는 먼저 올해 잘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원인과 잘 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점을 분석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강화해야 할 부분과 버려야 할 부분에 대한 방안을 수립한다. 아직 실적이 나지 않은 신사업들에 대한 달성 방안도 공격적으로 수립하면 된다.


'미래 준비' 달성 전략은 조직 운영과 새로운 사업이 주를 이룬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중. 장기적으로 완성도를 높여 나가야 하는데, 한 해 사업계획에서 꼭 이뤄야 하는 것들을 대상으로 준비한다. 나는 지금보다 회사가 최소 다섯 배 이상 성장 했을 때를 목표로 '미래 준비'를 실행해 나간다. 조직 운영에 필요한 부분을 시스템화하는 전략과 지금 하는 있는 사업이 주춤할 때를 대비한 미래 새로운 사업을 완성시키는 전략이 그것이다. '조직 운영'은 훌륭한 인재를 모집하는 것뿐만 아니라 조직 운영과 관련된 많은 부분을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업무 매뉴얼, 채용 매뉴얼, 평가 매뉴얼, 영업 매뉴얼, 규정 매뉴얼 등 모든 것들을 시스템화된 매뉴얼로 회사가 운영되게 하는 것이다. 조직에서 사람이 사람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안정적이고 성장할 수 있는 조직 운영은 시스템에 의해서 이뤄지고 특정 지점이 지나면 스스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새로운 사업은 항상 찾고 가능성을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때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할 시점과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사업 전략을 꼭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언제 서비스를 오픈하고 언제까지 매출(혹은 사용자 수 등)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부분)





나는 언제나 연간사업계획서에 사업목표와 달성 전략 외에도 하나를 더 추가한다. 한 해 동안 더 집중해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될 수도 있고 기업 문화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다. 결과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나 진행했지만 능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을 선택한 후 목표 기간까지 여러 가지 평가를 통해 '라고' 혹은 '스톱'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해야 하는 것은 더 집중해서 할 수 있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과감하게 그만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결정은 언제나 필요하고 중요하다. 



계획한 일들이 모두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사업계획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사업계획서를 만든다. 사업계획서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어 결국 목표를 달성하는 것' 그게 중요하다. 결국 근사한 사업 계획서보다는 실행으로 옮겨서 결과를 낼 수 있는 사업계획서가 가장 좋은 것이다.  


1월 첫째 주인데. 아직 우리의 사업계획서가 명확하지 않다. 여전히 그 간단함이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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