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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비 Sep 07. 2020

 To do list의 중요성

 잘한다 잘한다

얼마 전 아파트에 홍보차 온 눈@@ 학습지 부스에서 둘째를 기다리면서 첫째를 테스트받도록 했다.

이거 뭐지?

아이의 연산 속도가 예전보다 너무 느리다. 낯선 곳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임을 감안해도 국어의 주제를 너무 모른다. 순간 뜨악했다. 항상 또래보다 빠르다는 자부심이 있는 아이였는데, 나 너무 안 살폈구나! 하는 생각에 그날 밤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다. 나는 어플까지 쓰고 다이어리 까지 쓰면서 일과를 관리하면서 아이들은 너무 학교에 맡기고 있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시국에 학교 수업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데 말이다. 코로나로 세웠던 계획들은 다시 수정하고 이제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계획표를 작성했다. 그런데 처음에 만든 계획표는 너무 3p 바인더 느낌 나는 계획표라 아이는 보기 힘들어했다. 그리고 우 형제들이기에 둘째도 모든 걸 같이 해야 분위기라 글자는 크고, 보기 쉬운 계획표를 다시 작성했다.

그리고 야심 차게 주변 지인에게도 만든 계획표를 공유하며 함께하기를 독려했다. 그중에 한 지인이 말했다.

언니 생각보다 하루 일과가 너무 적다

난 이제껏 아무것도 안 시키고 놀려서 나름 짠 건데, 같은 또래 아이들은 많이 하고 있었나 보다. 일반화시키기는 그렇지만, 일단 그 지인의 아이보다는 적게 시작하는구나! 했다. 그리고 조금씩 수정하고 수정해서 하루에 많은 과목을 적은 분량으로 재조정했다. 계획표의 수정은 아이와 함께했고, 아이에게 맞는 학습교재도 주문했다. 학원이나 방문 선생님은 죽으라 싫다니 어쩔 수 없이 체크는 엄마가 하는 게 되었다. 뭐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그런데 아이가 말한다.

'엄마 여기 있는 거 다하고 나면 뭐해?

책도 읽고 하고 싶은 것 하면 되지!

에잇 책 읽기는 여기 표에도 있잖아!'

뭘 원하는지 알고 있지만, 참 말하기 싫다. 원래 자기 일을 끝난 뒤는 자기 시간으로 주는 게 맞다는 걸 안다. 그런데 지금 학교를 안 가는 날은 너무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 그 시간을 티브이 보고 있으면 속이 부글부글 할 것이다.

아이도 엄마 성향을 아니 그럼 티비한 개는 보여주는 거다. 라고 한다.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그렇게 우리 집 TO do list는 시작되었다.

지금 시작한 지 2주가 넘어가고 있다. 생각보다 만족스럽다. 물론 아이는 내가 출근도 하기 전에 끝내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고 한다. 원래 그런 시간관념의 아이라 일석이조의 효가가 있다. 물론 첫째만 그렇다. 둘째는 눈치 보며 슬쩍슬쩍한다. 그 모습이 또 귀여워 웃음 짓게 한다.

할 일을 적어 두면 시간을 정말 소비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또 적응되면 시간을 아깝다는 것을 더 느끼게 된다. 아이들도 언젠가는 그런 느낌을 느끼길 바라며!

쭉 할 일을 체크해 나가도록 해야겠다. 당분간은 이 방법대로  지속성을 가지고 지켜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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