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캠프에서 배운 것들
캠프에서는 발달이 느린 아이들 곁에 작업치료사가 한 명씩 배정되었다.
첫날, 첫째는 차에서 멀미를 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둘째는 씩씩하게 활동에 참여했다.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하루를 보냈다.
첫째도 푹 자고 나니 힘을 되찾아 선생님을 반갑게 따라갔다.
부모들은 그 시간에 부모 특강을 듣고, 국궁 체험과 키링 만들기를 하며 자기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졌다. 점심 후 마신 커피 한 잔이 그렇게 여유로울 수가 없었다.
둘째 날 밤, 아이들이 잠든 뒤 열린 부모들의 자유 모임에 남편과 함께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에서 활동하는 한 분을 다시 만났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성 장애를 지니고 있었지만, 말하기 전까지는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그는 말했다.
“장애가 있었기 때문에 장애인들과 함께 일하고 살아갑니다.”
그 순간 마음이 울렸다.
‘우리 아이도 저렇게 훌륭하게 성장해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그분은 마지막에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
그 말은 오래도록 남아,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캠프 동안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과연 장애인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있었을까?
내 아이를 향한 시선에는 편견 없는 태도를 바랐지만, 정작 나는 누군가를 무심하게, 혹은 우월한 마음으로 바라본 적이 많았다.
닫혀 있던 마음, 굳어진 표정, 무관심한 태도… 그 모든 순간이 부끄럽게 떠올랐다.
이번 캠프는 내 마음을 비춰보는 거울이었다.
캠프 전의 나는 내 가족만 생각했던 이기적인 엄마였다.
하지만 캠프 이후, 나는 조금 달라졌다.
협동조합을 만들든, 자조모임을 꾸리든, 무언가를 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이 성숙해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누군가 내 아이들을 편견 없이 바라봐주길 바란다면, 나 역시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8일 목요일, 나는 연차를 내고 진안보듬센터를 방문하기로 했다.
지난주 상무님께 휴가계획서를 제출하며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기자 엄마와 함께 센터를 둘러보고, 보은에도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배우고 싶다고. 협동조합을 준비하기 위한 여정이라고.
사실 회사 규정에는 겸업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어, 혹시라도 반려된다면 따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상 밖의 답변을 들었다.
“다녀오세요. 보은에도 좋은 일이네요.”
“협동조합이 생기면 보은의 기업체들도 후원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 회사가 가장 먼저 하겠지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날 뻔했다.
거절을 대비하고 있었는데, 대신 따뜻한 격려가 돌아왔다.
당장의 돈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마음으로 보내 준 지지 한마디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되었다.
나는 오늘 한 걸음을 걷는다.
누군가와 함께, 또 다른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