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위드 와이> #2
지난번에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녀왔어요.
주최는 비티오님, 앙박님, 리아님이 하셨어요.
자세한 후기는 내일까지 올리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의원면직입니다.
공무원 연금을 포기하는 것이죠.
바로 두려움입니다.
경제적인 두려움, 가족을 설득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입니다.
퇴사 전만큼 돈을 벌 수 없을까 봐 두렵습니다.
가족이 반대할까 봐 두렵습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퇴사를 했는데, 망할까 봐 두렵습니다.
논리적이나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지금 직장을 다니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습니다.
꿈, 희망, 낙관적, 낙천적, 긍정적.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우리는 시작하지 않습니다.
그저 어제와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아니, 살아남습니다.
그냥 버티는 것입니다.
직장 내에서 참기 힘든 어려움이 있어도 버티는 것이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회사를 위해, 가족을 위해, 동료를 위해 참고 버팁니다.
그곳에 "나"는 없습니다.
이기적인 것이 이타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죠.
누군가의 딸, 아들로 남아서는 안됩니다.
누군가의 엄마, 아빠로 남아서는 안됩니다.
누군가의 아내, 남편으로 남아서는 안됩니다.
누군가의 자랑으로 남아서는 안됩니다.
독자님이 아플 때 누군가 대신 아파줄 수 없습니다.
열이 40도까지 오를 때, 1도라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제가 퇴사를 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시간적 자유를 이루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열 명 남짓한 학생들을 위해서 1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블로그 이웃은 1700명이 넘습니다. 브런치 이웃도 58명입니다.
어떤 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그래도 이제는 왜 두렵고, 왜 불안한지 압니다.
제 인생의 중심에 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흔 살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직업을 갖는 계기도 아버지의 추천과 어머니의 바람이었습니다.
누나나 남동생처럼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습니다.
제 동생은 고고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의사입니다. 부모님이 원하셨거든요.
다행히 동생은 적성에 잘 맞는다고 합니다.
저는 아닙니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달라졌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달라졌습니다.
저는 꿈꾸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과 인생의 정답을 알려주는 그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독자님은 어떤 꿈을 꾸고 계시나요?
그러나 우리를 새로운 도전으로 이끄는 것은
논리나 이성이 아니라
희망과 꿈같은 감정의 영역이다.
<스타트 위드 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