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선생 지식경영법

by Rudolf

현대사회에서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엄청난 정보와 지식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그 비법을 다산을 통해 배운다


저자의 말 중에서 | 다산은 현대가 필요로 하는 통합적 인문학자다. 어떤 헝클어진 자료도 그의 솜씨를 한번 거치면 일목요연해졌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그의 머리를 돌아나오면 명약관화해졌다. 다산의 쾌도난마와 같은 명쾌한 작업방식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눈을 번쩍 뜨게 해준다.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도 이 책은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다산만한 논술 선생은 없다. 논문을 준비하는 대학원생들에게는 이 책이 정보처리의 방법과 정리의 요령을 일깨워주는 논문작성법 참고서로 읽혔으면 좋겠다. . . 경영현장에서는 당면과제에 접근하고 맥락을 짚어내는 유용한 경영지침서로 활용되기 바란다.


뒤표지의 글 중에서 | 18년 유배생활 중 500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저서를 완성한 한국 지식사의 불가사의. 다산 정약용은 경전에 통달한 학자인 동시에 역사를 손금 보듯 꿰고 있던 해박한 사학자, 목민관의 행동지침을 명쾌하게 정리해낸 행정가, 형법의 체계와 법률적용을 검토한 법학자이자. . . 지리학자였다.


머리말 중에서 | 이 책의 제목은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이다. 쉽게 말해 다산의 공부법을 정리한 것이다. 단순히 공부방법만 다루지 않고 정보판단과 지식편집의 문제를 염두에 두었으므로 ‘지식경영법’이라 하였다. 18세기 조선 실학은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18세기 지식인들이 경험했던 정보화 사회의 양상은 그 본질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 지식패턴의 변화와 꼭 같다. 그들은 잡식성의 왕성한 지적 의욕에 불타 모든 정보를 정리하고 편집했다. . . 다산은 18년간의 강진 유배생활 동안 수백 권의 저술을 남겼다. 한 사람이 베껴쓰는 데만도 10년은 좋이 걸릴 작업을, 그는 처절한 좌절과 작업환경 속에서 마음먹고 해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 엄청나고 방대한 작업을 다산은 어떻게 소화해냈을까? . . .


[차 례]

서설 | 통합적 인문학자 다산 정약용의 전방위적 지식경영

1강 | 단계별로 학습하라

2강 | 정보를 조직하라

3강 | 메모하고 따져보라

4강 | 토론하고 논쟁하라

5강 | 설득력을 강화하라

6강 | 적용하고 실천하라

7강 | 권위를 딛고 서라

8강 | 과정을 단축하라

9강 | 정취를 깃들여라

10강 | 핵심가치를 잊지 말라



다산치학 10강(綱) 50목(目) 200결(訣)


이 책은 625쪽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의 지식경영서이다. 이 책을 통독하고 다 이해하려면 거의 고시공부 수준이 필요할 듯하다. 더구나 나 같은 둔재의 머리로는 이 책의 구절구절들을 죄다 이해한다는 것도 마치 은하수를 건너는 일처럼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함에도 그저 ‘멋으로’라도 이 책 여기저기 구절구절들을 조금씩 맛보는 즐거움은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 중에서 머리말에 해당하는 ‘서설’의 마지막 구절들을 토막 내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 . 18세기의 새로운 지식경영에 대해 공부하다가 다산과 새롭게 만났다. 그의 글을 거듭 읽는 동안 나는 또 다른 한 세상이 열리는 느낌을 받았다. 연암은 높고 크고, 다산은 넓고 깊다. 연암은 읽고 나면 오리무중의 안개 속으로 숨는데, 다산은 읽고 나면 미운(迷雲)을 걷어내 푸른 하늘을 보여준다. 연암은 읽는 이의 가슴을 쿵쾅대게 하고, 다산은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연암은 치고 빠지지만, 다산은 무릎에 앉혀놓고 알아들을 때까지 일깨워준다. 연암과 함께한 지난 시간들이 벅찼다면 다산과 함께한 시간들은 나를 설레게 했다. 이것은 누가 낫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연암과 다산을 만나 내 학문이 풍요로워지고, 공부의 안목이 넓어지고, 삶의 눈길이 깊어진 것이 참 기쁘다.’

이 책은 구절구절 모두 영롱하여 그 하나하나를 빠짐없이 인용하고 싶을 정도다. 마치 경전과 같은 느낌이다. 그와 동시에 한때 서점가를 휩쓸었던 처세경영서와도 같은 느낌도 든다. 여기에서 ‘처세’라고 하면 마치 통속적인 느낌이 들 수 있겠다만, 이는 세상 살아가는 이치보다는 세상을 경영하며 학문을 고급화시킨다는 의미에서 사용한 말이다. 그와 동시에 이 책은 또한 통합인문서이기도 하다. 이 책 속에 들어 있는 지식은 가히 경전이라 할 만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지식경영과 치학


책 제목 위에 ‘치학(治學)’이라는 말을 삽입했다. 학문을 다스린다는 치학. 무슨 뜻일까? 이에 대해 어설프게 설명하는 것보다 이 책의 ‘서설’ 중 한 대목을 그대로 싣는 것이 좋을 듯하다.


‘세상에는 지금도 정보가 차고 넘친다. 그런데 여기에는 가짜가 많고 진짜는 드물다. 정보가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정보는 너무 많은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는 것이 문제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다산의 그때도 그랬다. 서책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현장의 아우성은 높아만 가는데, 정작 정보에 대한 대응 속도나 욕구 대비 만족도는 시원치 않다.

그의 작업진행과 일처리 방식은 명쾌하고 통쾌하다.

먼저 필요에 기초하여 목표를 세운다.

관련 있는 자료를 취합한다. 명확하게 판단해서 효과적으로 분류한다.

분류된 자료를 통합된 체계 속에 재배열한다.

작업은 여럿이 역할을 분담하여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 어떤 헝클어진 자료도 그의 솜씨를 한번 거치면 일목요연해졌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그의 머리를 돌아 나오면 명약관화해졌다. 단언컨대 그는 우리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탁월한 지식편집가요, 전방위적 “지식경영가”였다.’



이 책은 위의 목차에서도 소개했지만 10개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다. 그 제목만 보면 오늘날의 학습서와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각 강의의 부제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지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그 개념을 알 수 있다. 다음에 이를 소개한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적 지식경영

- 큰 흐름을 짚어내는 계통적 지식경영

- 생각을 장악하는 효율적 지식경영

- 문제점을 발견하는 쟁점적 지식경영

- 설득력을 갖춘 논리적 지식경영

- 실용성을 갖춘 현장적 지식경영

- 독창성을 추구하는 창의적 지식경영

- 효율성을 강화하는 집체적 지식경영

- 따뜻함을 잃지 않는 인간적 지식경영

- 본질을 놓치지 않는 실천적 지식경영


이 책의 방대하고도 심오한 내용을 제대로 소개하지 못하고 제목만 열거했다. 아쉬움이 많다. 그러하나 이러한 제목들이 나올 수 있는 그 근본은 결국 다산 정약용 자신이다. 후대의 학자들이 그를 해석하고 정리하고 분석하여 각 세대마다 적용할 때 그 이치가 제대로 작용하고 합리적이며 시대를 초월하여 깨달음을 준다면 그것이 바로 고전이요 경전이 된다.

그러하니 지금 이 시대에도 정약용의 정신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그의 학문이 시대를 뛰어넘어 각 시대의 현실성을 지니고 있다면 어느 때 어느 시기든 그를 소환하고 초대하여 강의를 듣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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