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느리지만 앞으로 앞으로

- 등짝을 딱! 때려주고 싶어

by Li Pul

47. 느리지만 앞으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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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중반 남성입니다. 어릴 때 뇌에 부딪치는 사고 발생 후 계산력, 기억력 등이 저하되어 검사를 받았는데 지적장애 3급 수준이라고 합니다. 장애 등록은 안 할 예정이고 2+3=5, 3+4=7 계산 훈련을 하고 있어요.

일자리 구할 때마다 망설여지고, 일을 해서 잘 되지 않으면 ‘아, 내가 지적장애라서 그런가 보다’하는 생각이 수십 번 들어 괴롭습니다.

이렇게 매일 지적장애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친구들도 만들고 자격증도 취득하며 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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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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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경계선 지능(IQ 80)이라서 너무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군대에서도 민폐만 끼치다가 대체복무로 전환되어 겨우 전역 완료했습니다.

현재 알바를 구하는데 이 놈의 지능 때문에 문제가 많습니다. 말귀를 못 알아듣고, 반응이 느리고 실수도 많고 굼떠서 말이죠. 그래서 금방 잘리거나 제가 알아서 나옵니다. 돈이 필요한데 자꾸 일이 안 풀리니 너무나 속상하고 괴롭습니다.

죽고 싶습니다. 우울증에 불안장애가 겹쳐서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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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의 눈’이라는 게 있다. 살다가 문득 눈 떠지는 어느 것. 혜안이 생기는 게 아니라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 평생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지적 장애가 있다고 해도 ‘발견의 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누군지 알고, 버텨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삶이며, 자신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지적 장애를 ‘느린 친구’라고도 한다. 느리더라도 꾸준히 앞으로 가면 그 누구보다 멀리 갈 수도 있다. 구원은 정적이 아니라 동적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움직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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