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기억수퍼 17화

기억수퍼 – 03 서원면 옥계리의 땅 이름

by Li Pul



거릿대골 - 사일에 있는 골짜기인데 이름에 대한 유래를 아는 사람이 없다. 기억이 끊어진 것이다. 기억이 남지 않으면 전통도 사라진다.

건너땀 – 옥계3리 2반에 속하는 마을이다. 내 건너에 마을이 있다 해서 그리 불렸다

명맥바우 – 사일에 있는 바위인데 명매기가 새끼를 많이 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방개마을 – 뱀골 안에 있는 골짜기인데, 방씨 묘가 있다.

베틀골 – 솔골 안에 있는 골짜기다. 여기에 굴이 있는데 일제때 공출을 피해서 이 굴에서 베틀을 짰다.

기억에는 역사의 아픔도 묻어있다.

복박골 – 햇골에 있는 골짜기. 복이 생기는 바위가 하나도 아니고 두 개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부러 가서는 안 되고, 지나가다가 치성을 드려야 효험이 있다.

사일 마을 – 백로가 많이 살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새일’ ‘조곡’이라고도 한다.

사절리 – 냇가에 모래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


아녀, 이 사람아. 지금 골프장 생긴 데, 그 자리에 절이 있어서 사절리라고 한겨. 허참! 아녀. 내가 어렸을 때 우리 할아버님이 그러셨어. 냇가에 모래rk 곱고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절은 무슨 절. 우리 할아버지가 훈장 하셨는데 설익은 말을 하셨겠어? 아녀, 이 사람아 나도 우리 할아버지한테 들은 겨. 우리 할아버지가 자네 할아버지보다 못한 게 뭐 있어? 시방 말하는 뽄새가 이상허네. 우리 집안을 은근히 깔보는 거 아니여? 평소에도 그러더니 이게 정말, 한 번 해볼 테여?

기억은 우기는 자의 것.


서우네미골 – 뱀골 안쪽에 위치한 골짜기인데 유래는 모른다.

소지기 – 소를 풀어놓고 풀을 먹이던 곳인데 지금은 풀은 없고 쓰레기 하치장이 되었다.

송골 – 소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송곳처럼 골이 뾰족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 두 가지가 있다.

수리봉 – 천지개벽할 때 세상 모든 곳은 잠겼으나 이 산은 수리가 앉을 수 있을 만큼 남아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아득하게 높았다는 이야기인데 개벽 후 수 천 년이 지나는 동안 유독 이 산꼭대기만 깎여나가서인지 지금은 아담하다.

그래도 옥계리에서는 제일 높으며 기슭에 솔밭도 푸짐하게 있어서 인근 초등학교는 무조건 이곳으로 봄가을 소풍을 간다. 중학 3년까지 합쳐 9년 동안 도합 열여덟 차례 소풍을 간 기억을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들이 있다. 요즘도 매년 한 차례 농사 시작하기 전 봄철에 이곳에서 마을잔치를 한다. 그럼 모두 합쳐서 몇 번?

풀베세운골 – 풀이 많아서, 꼴을 베어 말리던 곳인가요? 허어, 마을을 여러 차례 드나들더니 이젠 척척박사 다 되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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