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봉식과의 대화 후, 냐니뇨의 능력을 알어서 인지 출근이 즐거웠다.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니, 냐니뇨가 우리병원에 온것은 도리어 복이 들어온것으로 생각해도 될듯하다.
특히 주식 투자에 탁월한것 같으니, 다른 계좌에 있는 주식도 좀 봐달라고 할까?
혹시 유망한 주식 종목이라도 알수 있을까?
"어! 원장님~ 일찍 나오셨네요?"
"네~ 김선생도 일찍 출근 했네요."
"네~ 워낙 냐니뇨씨가 부지런해서 맞춰서 출근하게 되네요."
"아침에 진료실은 내가 정리할께요~ 김선생님과 냐니뇨씨는 다른 곳 정리부터하세요."
"네~"
내 책상과 진료실에 있는 기구들의 먼지를 물티슈로 닦으며, 밖에 냐니뇨가 출근했는지 귀기울였다.
역시 냐니뇨는 정확하게 9시 30분에 출근하였다.
뽀잉뽀잉
"냐니냐니"
"아~ 냐니뇨씨 좋은 아침"
'아침부터 주식계좌를 봐달라고 하는건 너무 속보이겠지. 그래 점심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오전에 내원한 환자들을 진료를 보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드르륵
"원장님, 저랑 냐니뇨씨는 밖에서 비품구매하면서 같이 식사하고 오겠습니다."
"아~! 네~ 그러세요."
"원장님~"
"네~?"
"법인카드좀..."
"아~네~ 여기요."
김선생과 냐니뇨는 점심시간에 그렇게 나가버렸다.
나는 혼자 상가건물에 있는 음식점에서 국수를 한그릇 먹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책상에 컴퓨터를 키고 주식계좌의 그래프를 들여다본다. 내가 진료를 보고 있는 사이에 오르락 내리락 그래프는 요동치고 있다. 아~이 셀000주식은 너무 고점에 사서 지금은 반의반토막이 나버렸다. 이걸 계속 가지고 있는건 아닌것 같은데. 너무 손해를 봐서 팔아버리기도 뭐하고, 냐니뇨가 와서 좀 봐주면 좋을 텐데.
띠리링
들어온 모양이다. 그래 자연스럽게 커피를 사준다고 하면서 말을 걸어봐야겠다.
"흠흠~ 식사를 잘하셨나요? 에~ 이게 다 뭔가요?"
문구와 다이소 비닐봉지가 대자로 3개가 데스크에 쌓여져있다. 뭘 이렇게 많이 산거야?
"아~ 원장님, 냐니뇨씨 랑 병원의 비품들을 좀 샀어요."
"이렇게나 많이, 살게 있던가요?"
"네~ 원장님, 코로나도 끝나고 해서 고객용 차도 구매하구요, 홍보물도 꽂을수 있는 파일북이랑, 스탠드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것도 샀어요. 그리고 이것저것 떨어진것들이 있어서 같이 사왔어요. "
하긴 그나마 우리병원에서 서비스 공간인 음수대 위의 경고문도 치웠군.
"그렇군요. 다들 더우셨을 텐데. 커피라도 ..."
이미 냐니뇨와 김선생의 손에는 얼음만 남은 아메리카노가 있었다.
"드셨군요. "
김선생이 내 얼굴을 살피더니 말한다.
"원장님 것도 사올 껄 그랬나봐요. 냐니뇨씨가 사주었어요."
"냐니뇨~냐니"
"아~ 점심은 제가 샀어요. 법인카드는 비품사용하는데만 썼습니다. "
김선생은 영수증일 돌돌 말려있는 법인카드를 나에게 내밀었다.
"냐니뇨씨랑 물품 사러 갔는데, 법인카드로 식사도 사주지 그랬어요."
"제가 냐니뇨씨한테 고마운게 있어서요. 제가 그냥 샀어요."
오~ 김선생은 벌써 냐니뇨에게 주식 팁이라도 얻은건가? 벌써 수익을 실현한건가? 짠순이 김선생이 그냥 뭘 사줄 이유는 없을 텐데. 나도 나도 알려달라구, 그 떡상 종목이든 타이밍 이건 나도 알려줘.
괜히 나만 냐니뇨의 주식 특강을 못들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안되겠다. 냐니뇨에게 내 주식 계좌를 다시한번 보여줘야겠어. 나는 진료실 책상위에 있는 핸드폰을 손에쥐고 나왔다. 주식 창을 열었다. 그 사이 변함없이 낮은 바닥을 기고 있는 그래프가 보인다.
"냐니뇨씨!"
"냐니"
호기심 가득한 동글동글한 냐니뇨의 얼굴이 내쪽으로 돌려졌다. 나는 핸드폰 창을 냐니뇨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어제 냐니뇨가 내 페이스 아이디를 스캔한 것처럼.
"자~ 냐니뇨씨 이거 봐봐요!"
"냐니뇨~"
"보세요. 어떻습니까? 계속 떨어지고 있지요. "
그때, 냐니뇨의 눈이 모아지더니
"에~~헤~~에~~헤~~냐~~~~~~니~~~~"
엄청나게 큰 재채기 소리와 함께 핸드폰이 내 손을 떠나 3.5바퀴 수직으로 회전하였다.
'퍽'
핸드폰이 정확하게 맞은 곳은 내 얼굴의 중앙, 바로 콧대에 맞았고, 핸드폰이 떨어지는 소리와
김선생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머~ 원장님~~ 코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