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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거울 Jul 02. 2023

냐니뇨와 에라이

11화

다시 아침이 되었다. 

어제의 황당함과 바쁨은 먼 일처럼 느껴지는 아침이다. 

아내가 차려준 아침 식사를 먹고,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한다. 길을 막히지만 서서히 병원근처에 도착한다. 멍하니 앞의 차가 움직이나 안움직이나는 보다가 빠져나와야 하는 곳을 놓칠뻔 했다. 


빗방울이 내가 차에서 내리자 마자 후두둑 떨어진다. 오래된 상가 건물에 지하 주차장 따위는 없다. 새워둔 차 위로도 빗방울이 떨어진다. 평상시 같으면 뛰어서 상가로 들어갈텐데 한번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비가 내리는 하늘을 보는 건 뭔가 도전적인 느낌이 든다. 하늘을 향해서 한번 소리라도 쳐줘야 할것 같다. 


"그래 더 퍼부어라"


불현듯 미친사람 같다는 생각에 소리는 목을통해서 아주 작게 나온다. 아무도 보지 않는 이 순간에도 나는 아무도의 시선을 신경쓴다. 상가로 들어가 병원이 있는 곳까지 계단을 오른다. 


뽀잉 뽀잉

헉!! 냐니뇨 소리다. 뽀잉 뽀잉 

지금 시간은 9시 35분 인데, 냐니뇨는 이미 출근했을 시간인데 왜 저기 앞에 가고 있는 거지. 나는 뒤에서 조용히 냐니뇨의 뒤를 따라간다. 결국 우리 병원으로 들어가겠지, 병원문을 냐니뇨가 열고 나는 그 뒤따라 들어간다. 


띠리링


"냐니 냐니~"

데스크에 동그란 웃는 얼굴이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냐니뇨씨!"


연달아 앞에 가던 냐니뇨가 뒤돌아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

동그란 몸이 뒤를 돌아서 익숙한 목소리로 나에게 인사를 한다. 

"원장님!"

"김 선생~ 왜 ~ 왜~ 냐니뇨씨와 같아진거죠?"

"냐니뇨 냐니."


내 앞에는 냐니뇨와 크기가 좀더 큰 냐니뇨로 변한 김선생, 아니 김에라이 씨가 있다. 


사람이 너무 놀라면 몸이 굳는다고 하는데, 이번 경우에는 만화에서 처럼 내 몸이 파스스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하나도 아닌 둘이나 '냐니뇨'가 되었다니, 이건 필시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어제까지 사람이였던 김선생이 냐니뇨가 되다니, 내 머리속에서 뭔가 잘못된게 틀림없다. 


"원장님 많이 놀라셨죠~ 혹시 저희가 비슷하게 보이나요?"

놀란 나와 달리, 김선생은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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