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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거울 Nov 28. 2023

킥킥 냐니뇨의 탄생

동그란 손으로 동그란 얼굴을 만져 본다. 

방금전까지 사람이였던 나는 냐니뇨가 되었다. 

몸이 둥글, 손은 동글, 눈은 까만 해바라기씨 같은 눈이다. 

동그란 것의 촉감은 부드럽고, 탱글 탱글 했다. 

이게 내 얼굴이라고... 얼굴의 잘생김과 못생김, 아름다움과 추함을 떠나서 

이 동그란 것이 '나'라는 것이 신기하다. 


얼굴을 쭉 당겨 보았다. 

쫘악~~~ 쭉~~~늘어 난다.

'어디까지 늘어날수 있지?' 하는 궁금증에 손에 힘을 더 주었다. 

쭈우욱~~~계속 늘어난다. 

'와~진짜 잘 늘어나네~'

이 늘어남이 신난다. 보통 피부라는 것이 당기면 아픈데, 전혀 아프지 않다. 

그냥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더 놀라운 것은 손이다. 

손은 몸에 붙어 있지 않다. 아니 연결 되어 있지 않다. 

손은 몸이면서 얼굴이면서 다리의 역할을 하는 부분과 별개로 떨어져 있어서 그 움직임의 제약이 없다. 

그말을 내 얼굴이 계속해서 늘어날수 있고, 손은 얼마든지 당길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그만 당겨볼까?'

이미 거울안에 담겨지는 시야에서 한참을 벗어나서 당겨지고 있었던 손을 놓아본다. 


'고무처럼 찰싹하고 달라붙어서 아플거야, 원피스의 루피처럼' 

눈을 찡그리며 손을 놓았는데, 아주 부드럽고 가볍게 얼굴이 원래의 둥그런 모양으로 돌아왔다.


"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으흠... 원장님~ 이제 확실히 아셨나요?"

아차~ 에라이 냐니뇨씨가 계속 있었다는 것을 순간 잊고 있었다. 

"네~ 알겠네요. 저도 냐니뇨라는 것을....그런데 다른 이름을 없을까요? 냐니뇨 라니 너무 가볍지 않습니까?"

나의 질문의 답은 냐니뇨씨가 진료실로 들어보며 대답했다. 

"냐니뇨는 냐니뇨예요. "

냐니뇨씨의 말이 이렇게 잘 들리다니. 무슨뜻인지도 바로 알겠다. 

"알겠습니다. 냐니뇨는 냐니뇨 군요. 그럼 우린 구별이 힘들쟎아요."

나의 질문에 냐니뇨가 답했다. 

"원장님은 킥킥 냐니뇨예요."

"뭐라구요? 킥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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