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를 보는 이유
진단과 분석, 전망과 해설 ‘총망라’
저는 매주 월요일마다 시사 주간지를 삽니다. 출근길 서울역이든, 용산역이든 기차에서 내리면 습관적으로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가판에 막 나온 잡지들이 죽 늘어서 선택을 기다립니다. 4000원의 행복과 골라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주로 ‘시사인’이나 ‘시사저널’을 보는데요. 이따금씩 '주간조선'이나 '한겨레21'도 봅니다. 진보와 중도, 보수 성향의 언론을 두루 접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는 나름의 노력인데요. 물론, 사고 나서 후회한 적도 여러 번입니다.
제가 시사 주간지를 즐겨 보는 이유는 분석력과 통찰력을 기르는데 안성맞춤이기 때문입니다. 기사의 방향과 틀을 짜고, 글을 쓰는 데 있어 도움을 얻습니다.
인터넷 기사의 생명이 속보성이라면, 주간지의 특성은 분석과 해설에 비중을 둔다는 것입니다. 속보성 기사도 중요하지만, 진단과 전망, 분석과 해설을 담은 기사는 깊이가 있습니다.
인터넷 기사는 호흡이 짧고, 주간지는 깁니다. 인터넷 기사가 패스트푸드라면, 주간지는 오래 고아낸 ‘곰탕’ 같다고 할까요. 아무튼 저는 월요일마다 이번 주 커버스토리가 무얼까 기대하고, 고대하며, 설렙니다.
오늘 서울역에서 구입한 주간지입니다.하나의 주제(이슈)를 정해 취재원을 만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따져보고, 기사를 써 지면에 실리기까지 고단했을 기자의 수고가 활자에 고스란히 묻어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거들떠도 안 본 해외 뉴스와 만평도 빠짐없이 챙겨 봅니다.
그러다 보면 기사를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통찰력도 생깁니다. 저는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행태와 과정에 대한 분석, 정보를 파악하는데 주간지를 요긴하게 활용합니다. 머릿 글인 ‘한강로에서(시사저널)’, ‘편집국장의 편지(시사인)’ 등은 제 이름을 달고 매주 금요일 썼던 칼럼 ‘류재민의 정치레이더’의 모태였습니다.
주간지를 보면 재밌는 것 중 하나가 인터뷰 기사입니다. 제 주변에 인터뷰 진행방식과 기사 작성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기자들이 있는데요. 시사 주간지 '구독'을 권합니다. 어떤 주간지라도 좋습니다. 매주 한 꼭지씩 인터뷰 기사가 들어 있으니까요.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휴대폰으로 넘겨보는 기사나 기자실마다 수북이 쌓인 일간지, 아침과 저녁 방송 뉴스도 취재나 기사 작성에 도움이 되겠지요. 문제는 무엇을 보고, 어떤 걸 읽느냐가 아닐 겁니다. 얼마나 열정과 의지를 갖고 배우려고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그런 노력은 기자가 쓰는 기사 한 줄, 한 문단에 고스란히 박혀 독자에 전해집니다. 기사에 힘이 있고, 재미가 있으면 독자들은 돈을 주고라도 사 봅니다. 벌써부터 다음 주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월요일입니다.
오늘 선곡도 제 맘대로 골랐습니다. 가을 분위기에 맞게 윤도현 1집 수록곡 ‘가을 우체국 앞에서’입니다.
*영상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x127nwNpeg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