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보다 '문화방송'이 어울려요

언론부터 '우리말 쓰기'

by 류재민

어제는 574돌 한글날이었습니다. 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 축구경기를 중계한 MBC는 화면 오른쪽 상단에 ‘문화방송’이라고 썼습니다. 야구경기를 중계한 SPOTV는 ‘스포티비’, 국내 최대 검색 매체 NAVER는 ‘네이버’라고 회사 이름을 한글로 표기했습니다.


영어에 익숙했던 이름을 한글로 쓰니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 보였습니다. 참 이상하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말을 쓴 건데, 외국어보다 낯설게 느껴지니까요.


출처: 픽사 베이

우리는 세종대왕 덕분에 고유의 말과 글을 가졌습니다. 우리말과 글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글이 주는 행복을 체감하지 못합니다. 마치 항상 곁에 있어 그 소중함을 모르는 물과 공기처럼. 언론도 한글날이나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반짝 알리고 말뿐입니다.


언론은 공공재입니다. 국민이 알아야 할 정보를 알려주는 창구입니다. 신문과 방송 보도는 ‘말’과 ‘글’을 통합니다. 그런데 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저부터 기사에 외래어를 쓸 때가 많습니다.


우리말로 고쳐 쓰려고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말과 글은 민족의 혼과 얼입니다. 36년 동안 조선을 지배했던 일본이 우리말과 글을 없애려고 한 까닭입니다.


개중에는 한글보다 외래어가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데 쉬울 때가 있습니다. 가령 ‘에어로빅’, ‘볼펜’, ‘패션’ 같은 단어를 우리말로 고쳐 쓰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만큼 외국어와 외래어가 우리 국민들의 일상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언론은 우리말 표기에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언론은 공공재의 성격과 역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언론이 사용하는 말과 글을 따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외래어라도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과 작업을 언론부터 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뉴시스

당장 저부터 원고지 열 장도 안 되는 이 글을 쓰면서 외래어를 쓰지 않으려는데 꽤 힘듭니다. 우리말 쓰기에 노력하겠습니다. ‘사람들마다 쉽게 익혀 매일 쓰게 하여 편안하게 할 따름’이라던 세종대왕의 애민과 소통의 정신을 명심하겠습니다.

중요한 말일수록 모든 국민이 오해 없이 두루 사용할 수 있도록 쉽고 알기 쉬운 우리말 표현으로 바꾸는 작업이 중요한 까닭이다. 그것이 말이 오르고 나라가 오르는 길이다. -소강춘 국립국어원장


우리나라에는 수백 개 언론사가 있고, 기자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인데요. 한글 맞춤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기자가 수두룩합니다. 우리말 쓰기도 중요하지만, 맞춤법부터 공부해야겠습니다. 우리말도 모르는 기자는 기자의 자격이 없으니까요. 아는 게 힘입니다.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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