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라는 손님을 끌어오는 비법
소문난 맛 집엔 다 이유가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고프면 어떤 일도 하기 싫습니다. 일단 배를 채운 뒤에 볼 일입니다. 직장인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점심 메뉴 선택일 겁니다. 저 역시 “오늘은 또 뭘 먹어야 하나”할 때가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누군가와 약속이 생겨 찾은 식당이 있는데 음식 맛이 좋으면 단골이 됩니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와 점심 약속이 생기면 그 집을 먼저 떠올립니다. 누군가로부터 추천받은 식당 음식이 입맛에 맞으면 주변 사람에 알려주고, 그렇게 입과 입을 통하다 보면 ‘소문난 맛 집’이 되겠지요.
소문난 맛 집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서울 중림시장 한쪽 좁은 골목길에 유명한 설렁탕집이 있는데요. 평범한 시장 통 국밥집 같습니다. 반찬도 달랑 김치에 깍두기인데 갈 때마다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초행인 사람은 잘 찾지도 못할 정도인데,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합니다. 곰탕과 설렁탕의 진한 국물 맛은 이곳이 맛 집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식당 건물이 번지르르하다고 해서 다 맛 집이 아닙니다. 종업원이 수십 명이고, 10첩 반상이 나오는 특급호텔 식당도 비싸다는 소리만 들었지, ‘맛있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으니까요.
그렇습니다. 규모가 작아도 음식에 솔직한 맛과 정성이 배어 있으면 그 집이 맛 집입니다. 손님에게 깍듯하고, 종업원의 작은 실수에도 사장이 직접 사과하고 책임지는, 그런 집이 맛 집입니다. 솔직, 정성, 책임. 이것이 소문난 맛 집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앙의 유력 일간지라고 다 잘 팔리는 건 아닙니다. 독자의 무한 신뢰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오보에 책임질 줄도 모릅니다. 기득권에 맛 들어 공기(公器)를 흉기처럼 휘두르는 언론도 차고 넘칩니다.
반대로 ‘듣보잡’ 언론이라고 전부 ‘사이비’, ‘기레기’는 아닙니다. 영세한 언론이라도 소신과 사명감을 갖고 알차게 운영하는 언론사와 기자들이 많으니까요.
밥 먹을 땐 ‘정론직필’을 부르짖다 자리가 끝나면 ‘광고 수주’에 혈안이 되는 게 작금의 우리 언론 현실입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독자를 늘리고, 사세(社勢)를 넓힐지 궁리합니다. 그런 언론은 맛 집이 될 수 없습니다.
'칼보다 강하다는 펜'으로 자기들 입맛에 맞게 기사를 요리하고, 남의 기사나 베껴 쓰고, 독자를 기만하는 언론은 문을 닫아야 합니다. ‘독자’라는 손님들이 찾지 않기 때문입니다.
맛 집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짜장면 한 그릇을 팔더라도 손님에게 솔직하고 친절해야 합니다. 손님이 맛없다고 불평하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신(新) 메뉴 개발도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제주도, 마라도까지 입소문 나지 않겠어요?
언론도 그랬으면 합니다. 짜장을 짬뽕이라고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맛은 형편없으면서 비싼 돈 주고 사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신 하나도 제목 예쁘게 달고, 사진 설명까지 해주는 정성과 친절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기사로 선량한 시민이 상처 받고 피해를 입지 않을까 확인하고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기사에 책임질 줄 아는 언론사와 기자가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단골 독자가 많아지는 건 덤이고, 독자들에게 언론의 신뢰를 심어줄 테니까요. 음식이든 기사든, 맛이 있으면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라도 다 먹고 보러 옵니다. 그나저나 오늘 점심은 또 뭘 먹어야 할지 걱정입니다.
오늘은 오래된 명곡을 올려봅니다.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른 <마이웨이 My Way>입니다.
*영상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w019MzRosmk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