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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재민 Jan 09. 2024

불꽃놀이 맛 들인 정은이 좀 말려줘요

어쩌자고 새해부터 대포를 쾅쾅 쏘는 거야

정은이가 정초부터 대포를 쏴대고 있다. 포탄이 남아돌아 그런가, 뭘 내놓으라는 소린가. 불꽃놀이도 아니고, 어쩌자고 툭하면 쏴대는지. 그 바람에 “거주 자체가 애국”인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어처구니없는 건, 대피 방송을 듣지 못한 주민들이 여럿이라는 점이다. 고령층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안전 문자메시지보다 대피 방송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확성기 음질이 안 좋아서 ‘귀 어두운’ 어르신들이 난리날 뻔했다는. 한 70대 노인은 이장이 찾아와 문을 두드리고 나서야 알았다고 했고, 고장 난 줄도 모르고 방치된 확성기도 있었단다. (나라 꼴 참.)     


출처: 연합뉴스

뉴스를 보면 ‘북방한계선(NLL)’이라는 말이 나온다. 북한과 남한의 바다 위 경계선이다. 육지경계선은 38선이고. 남북은 NLL 주변을 ‘해상완충구역’으로 정해 “여기선 총이나 포 같은 거 쏘지 말자”라고 약속했다. 북한은 그걸 어기고 맛 좀 보라는 식으로 연일 쏴대고 있는 거다.      


...북한군의 서북도서 인근 포 사격은 지난 5일 이후 사흘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5일 오전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 위주로 20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중략) 9·19 남북군사합의로 사격 및 기동 훈련이 금지된 해상 완충구역에 북한군 포탄이 낙하한 것은 2022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었다. 2024년, 1월 7일, 연합뉴스 <군 "북, 연평도 북방서 사격 중"…사흘째 서북도서 인근 포 사격>     
출처: 연합뉴스

기사에 적힌 ‘9·19 남북군사합의’는 무엇인가. 2018년 9월 19일에 당시 문재인 통과 정은이는 “우리 군사적 충돌하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쟈~”하고 맺은 합의다. 근데 정권이 바뀌고, 윤 통은 미국이랑 일본이랑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다. 반대로 북한은 거들떠보지 않으니 정은이가 심통을 부릴 수밖에. 군사합의는 어그러지고, 분위기도 확 나빠진 이유다.      


북한이 계속 도발하자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일부 조항의 효력을 정지했다. 북한은 한술 더 떠 “응~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그럼 아예 없던 걸로 하자구!”라며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정은이는 아예 남한을 “전쟁 중인 적대적 관계”라고 못을 박았다. 청룡의 해가 밝자마자 날마다 해안포를 쏴대는 이유도 이 때문 아닐까.      


북한은 지난 2022년 당시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작년에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탄도미사일을 쏘고, 군사 정찰 위성은 세 번이나 쏘아 올렸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수준이 아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가진 로켓포다.      


여차하면 우리 쪽으로 쏠 수도 있으니 얼마나 무서운가. 뭐..대다수 국민들은 “쏘나 보다”하고 신경도 안 쓰고 살지만. 외국이 더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있으니, 안보 불감증에 빠진 건 아닐까 의심스럽기도.    


그나저나 ‘선제 타격’ 하겠다던 대통령은 왜 조용할까? 이러다 난리라도 나면, 나는 나는 어쩌나. 총 들고 싸우러 가야 하나. 총에 맞으면 많이 아프겠지? 일찍 죽기 싫은데!! 누가 정은이 좀 말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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