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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ㅎㅇ Feb 03. 2023

퇴근 후의 즐거움, CU 점보 샌드위치

재작년에 웨이트를 시작한 이후로 나는 부쩍 영양 균형을 고려한 식사를 하려 한다. 자기 전에 봉지 과자를 먹던 습관 버렸다(가장 힘든 일이었다). 저녁에 봉지 과자 먹는 습관은 금연 이후 지속된 안 좋은 습관이었다. 과자에 묻어있는 자극적인 시즈닝의 중독을 벗어나는 기간에 되진 않았지만, 여하튼 끊어내었다. 탄단지 발란스가 좋은 샌드위치를 하루에  끼니에는  넣으려 한다. 하지만 가끔 정크푸드가 먹고싶다.  음식을 입안 가득 넣고 우물거리고 싶다. 그럴 땐 저녁 식사를 하지 않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맥도널드의 맥모닝인 핫케이크를 먹었다. 그런데  속에 핫케이크를 먹는  위장에는 자극을 많이 주었는지, 핫케이크를 먹은 날은 하루종일 속이 더부룩했다.

맥도널드 핫케이크를 대체할 또 다른 음식 찾고 있을  발견한  CU 점보샌드위치! 식빵 네 겹을 쌓아 만든 샌드위치에는 내가 좋아하는 으깬 감자샐러드와 딸기잼이 들어있고, 양상추도  가닥 들어있어 나의 양심을 지켜준다. 감자샐러드는 내가 먹어본 어떤 샐러드보다 달고 질퍽거려 당이 상당히 들어있음을 짐작 캐 한다.

내 귀여운 고양이 사진은 서비스

당과 멘털이 떨어지는 퇴근길엔 습관적으로 CU편의점에 들러  샌드위치를 발견하면 홀린 듯이 집어 계산하고 나온다. '오늘  먹으면 내일 먹으면 돼.' 하는 마음으로, 15그램 이상의 단백질이 들어있으면 근손실은 막을 수 있지 아닌가 하는 자기 합리화를 가득 담고 말이다. 국, 밥, 반찬이 세트로 있어야 제대로 된 식사라고들 생각하는데, 나에겐 점보 4단 샌드위치가 멋진 식사메뉴이며 이것을 먹는 시간이 나의 힐링 모먼트이기도 하다. 식사 뭐 별거 있나. 내가 즐거우면 뭐든 좋은 거다. 여하튼, 그래서 말인데 이 글을 읽을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CU관계자가 이 글을 우연히 접하신다면  점보샌드위치 제발 단종하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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