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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립 Nov 14. 2023

가을의 끝자락에

일러스트에 글 하나

가을은 참 좋은 계절이라 생각하는데,

가을이 정말 좋아서 좋은걸까 

아니면

가을이란 계절을 즐기지도 못할만큼 짧아서,

아쉬운 마음에 그리운걸까


비단 우리만 아쉬운 게 아닐거다.

누구보다 가을이 아쉬운 건 나무가 아닐까?


반년동안 푸른 잎을 달고 살던 나무가

한 달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붉은 잎을 이제야 달아보는데

붉은 옷을 마음껏 뽐낼 틈도 없이 떨어지니.


푸른 잎일 때는 혼자만의 삶을 살아오다가

붉은 잎일 때만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좋기도 하면서 싫기도 했나보다.


가을이 되면 쓸쓸하고, 복잡미묘한 감정이 든다고 하는데

나무의 감정을 우리가 옮은걸까?


가을의 끝자락에서 가을을 떠나보내며





인스타그램 @solip_ily

유튜브 채널 솔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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