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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se Jul 06. 2024

[단상] 또또와 꼬북이


또또와 꼬북이. 6년째 우리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두 거북이의 이름이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 할 때부터 기르기 시작해 지금은 내 손바닥과 비슷한 크기로 성장했다. 가로 120, 세로 45, 높이 45 센티미터의 투명한 유리 수조가 그들 삶의 공간이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거실 산책이나 온욕을 위해 어항 밖으로 나온다. 99.9퍼센트의 시간은 수조 속 생활. 그 속에서의 행동 패턴은 늘 비슷하다.


만약 또또와 꼬북이가 넓은 호수에서의 생활을 잠시라도 하고 수조 속 공간으로 다시 돌아오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혹 저 공간이 못 견디도록 좁게 느껴져 행동 양상이 안 좋게 바뀌지는 않을까. 어쩌면 수조 밖 무한히 넓은 세상을 모르고 있기에 지금의 안정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나도 저 어항 크기만큼의 세상만 알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작은 행복에 만족하며 살고 싶다고. 또또와 꼬북이가 좁은 어항을 벗어나 언젠가 작은 야외 연못에 살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소망은 변함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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