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부자 이야기] 7. 이승훈

실력 향상과 민족혼의 구현

by sophia p

이승훈 선생(1864-1930)의 삶은 격동의 시대 속에서 민족의 미래를 모색하고 실천했던 한 '행동하는 철학자'의 궤적을 보여줍니다. 그의 생애는 단순히 성공적인 기업가나 교육자의 이야기를 넘어, 투철한 민족의식과 시대를 꿰뚫는 혜안으로 자신만의 철학을 삶 속에서 구현해 낸 위대한 실천가의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승훈 선생은 19세기말, 서구 열강의 파고가 조선을 덮치던 시기에 기업가로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887년 유기 공장을 설립하며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경영 방식을 도입했는데, 이는 그가 단순히 이윤 추구에만 몰두한 상인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 근로 조건을 향상하며, 신분이나 계급에 구애받지 않고 근로자들을 평등하게 대우했던 그의 경영 철학은, 오늘날 우리가 이야기하는 '인본주의 경영' 또는 '지속 가능한 경영'의 초석을 당시에 이미 다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플라톤이 이상 국가를 꿈꾸었듯, 이승훈 선생은 이상적인 기업 공동체를 꿈꾸며 자신의 철학을 현실에 적용하려 했던 모습입니다.


비록 동학농민운동과 청일전쟁이라는 시대적 비극 속에서 사업장이 전화(戰禍)로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재건에 성공하며 국내 굴지의 거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그의 철학적 끈기와 현실 대응 능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기업가로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이승훈 선생은 민족의 미래는 오직 실력 양성에 달려 있다는 굳건한 신념을 가졌습니다. 이는 당시 지식인들이 추구하던 ‘계몽주의’와 맥을 같이하며, 구한말 위기에 처한 민족을 구원할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을 모색한 철학적 깊이를 보여줍니다. 1907년 설립한 오산학교는 그의 교육 철학이 집약된 공간입니다. 오산학교는 단순한 교육 기관을 넘어, 일제에 저항하고 민족의 역량을 키우는 요람이었습니다.


조만식, 류영모, 함석헌 등 수많은 민족 인재들이 오산학교를 통해 배출되었고, 이는 이승훈 선생의 교육 철학이 얼마나 선구적이고 영향력이 컸는지를 증명합니다. 인재를 양성하고 지식을 전파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역량을 높이고자 했던 그의 노력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지식을 통해 인간의 덕을 함양하고자 했던 의지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승훈 선생은 3.1 운동의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참여하며 민족자결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이는 그가 단순한 사업가나 교육자를 넘어, 식민 지배에 맞서 민족의 독립을 열망하고 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던 독립운동가였음을 보여줍니다.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철학은 빛을 발했습니다. 1930년 서거를 앞두고 경성제국대학에 시신을 교육용으로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긴 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고 선구적인 사회 환원 정신의 발현이었습니다. 이는 자신의 육체마저도 사회의 발전을 위한 도구로 여기는, 최고 차원의 공공성 의식과 희생 철학을 보여준 것입니다. 비록 일제의 방해로 그의 유언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그의 시신 기증 약속은 물질적인 기부를 넘어선 '자기 자신' 전체를 내어주는 진정한 의미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려 했던 철학적 행위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곱씹어보면 이승훈 선생의 삶은 곤궁한 조국의 현실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기업 경영, 교육, 독립운동이라는 다각적인 실천을 통해 민족의 실력을 기르고 정신을 일깨우고자 했던 위대한 '행동하는 철학자'의 표본입니다. 그의 경영 철학은 윤리적 기업 활동의 중요성을, 교육 철학은 인재 양성을 통한 미래 설계의 중요성을, 그리고 민족자결과 희생의 철학은 진정한 의미의 사회 기여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습니다. 이승훈 선생은 물질적 부의 축적을 넘어, 그 부를 활용하여 시대의 난관을 극복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려 했던, 참된 의미의 '지성인'이자 '선각자'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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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목록:


- [1] 이승훈(1864) - 나무위키

- [2] 이승훈 (1864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 [3] 이승훈 1864 ~ 1930 - 우리역사넷

- [4] 이승훈(李昇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한국학중앙연구원

- [5] 이인성 (소설가) -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교계 대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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