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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aveller Hoony Jan 31. 2022

2. 삶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

첫 입원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한 달 만  병원에 입원해 쉬고 싶다고 며칠 전 한 말이 현실이 됐다.

1월  28일 토요일 외상은 딱히 없었지만 병원은 가봐야 하기에 일어나서 인터넷으로 병원을 검색을 했다.

어제는 놀라서 몸이 아픈 것도 몰랐는데, 하루가 지나니 목 어깨허리 등이 아파 온다.


입원을 하려면 코로나 검사가 필요해 9시 되기 전 천안 시청에 들렀다.  

먼저 온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족히 1시간은 기다려야 될 것 같다. 망설일 필요도 없이 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여기도 사람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간호사 말로는 토요일이 제일 많다고 한다.

9시 접수를 하고, 혈압을 재고 상담사분에게 초진을 했다. 머리가 아프고, 목, 어깨, 안전벨트 한 자리의 통증 부음 등 이것저것 설명- 이 설명을 양방 선생님, 한방 선생님, 간호사, 인턴 등 똑같은 얘기를 수십 번 할지 는 그땐 미처 몰랐다.


X-ray와 침 시술 등 이것저것 하다 보니 병원에 온 지 2시간을  훌쩍 넘기고, 설 연휴가 시작되니 내일부터는 치료를 할 수 없단다. 치료를 받으려고 하면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입원을 하기로 했다. 집에 가서 필요한 짐을 챙기는데 2시간 준다고 한다. 입원을 고려해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당장 오늘? 그토록 기다려온 설 연휴가 오늘부터인데, 이날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는데... 울고 싶다.



슬기로운 병원생활을 하려면 준비할게 많은 것 같다. 준비는 서툴렀다.

내 나이 44세, 태어나 처음 입원을 했다. 하지만 다행이다. 어디 병에 걸려 온 것 아니고, 내 잘 못으로 사고 내서 온 것 아니고, 그래도 정신은 멀쩡해서 입원해 있으니...


계획적이고, 스케줄로 움직이던 나에게 사고는 인생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해 준 사건이다.


5시에 입원실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정리하고,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사로잡았다. 시간이 아깝다. 뭐를 해야지...라고 생각했을 때 나를 내려놓기 했다.


오늘은 그냥 맘대로 하기로 했다.

모든 것이 낯 설기도 하고 그냥 모든 게 귀찮았다.  낯선 병원, 침대, 화장실... 점점 익숙해지겠지


4인실 병동이다. 기존에 있던 3명은 오늘 퇴원하고 나는 입원 한다. 짐을 챙기고 돌아와 보니, 내 짐은 옆방으로 옮겨졌고 한 명이 더 들어왔다. 나는 먼저 왔기에  젤 안쪽 창가 자리에 안착- 뷰가 좋고 환기를 맘대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9층이어서 해도 잘 들고 좋다고  했는데 딸과 통화할 때 알았다~ 지금 우리 집도 9층이라는 걸, 정신이 나간 것 갔다  



집 떠나 서울로 대학에 갔을 때, 기숙사에 입실했을 때의  느낌.

일후헌 이었나?  기숙사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젤 먼저 도착한 나는 3학년 복학생 형 1명  재수생 2명을 물리치고 1층 명당에 내 자리를 찜했다. 2층 침대 2개가 들어가는 구조,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그 형들은 잘 살고들 있으려나... 통계학, 기계공학, 산림학, 나 포함 4명이었는데,




905호, 짐 가방, 노트북 등등





어머니께서는 기도하며 성경 보라고 하신다. "네"  알겠어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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