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와 베리 블루 한 하루
창 바깥쪽 작은 공간.
내 키만 한 블루베리 3그루가 있다.
베리가 달릴 때마다 톡톡 따서 먹으려 했으나
베리가 맛이 없다.
새콤달콤해야 할 베리는 새콤하기만 했고
그래서 어느샌가 아이들로부터 외면당했다.
그리고 겨울왕국에 갇혔다.
여름내 ‘동동’ 거리며 매달리던 베리 나무는
늦은 휴가를 즐기고 있다.
이제는
따먹을 열매도 없고
맛있는 빵집도 없고
놀러 갈 장소도 없고
심심한 애들만 있다
그래서
겨울왕국에서 시퍼렇게 ‘씩씩’ 거리는 베리들을 꺼냈다.
그리고
버터를 듬뿍 넣은 소보루를 만들어 꾹꾹 눌러 파이를 만들고
그 위에 얼어붙은 블루베리들을 설탕에 버무려 골고루 뿌리고
다시 보슬보슬 소보루로 덮어주었다.
모든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사진처럼 아름답거나 행복하지도 않다.
그러나
어떤 기억은 되돌아보면 추억이 될 수 있다.
지금처럼
갇혀있는 베리처럼
갇혀있는 아이들은
지금의 여름날들을 어떻게 기억할지..
뜨거운 태양 아래 맘껏 뛸 수도 숨 쉴 수도 없는 씁쓸한 기억 들 중
그래도 가끔은 달콤한 날도 있었구나 하는 추억을 만들어 보려 한다.
오늘도
베리베리
블루 블루 한
하루가 되길!
여기서
히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