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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 녹차밭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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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녹차밭을 간 적이 있다. 대단한 규모로 사람들의 마음을 압도하는 맛을 던져 주고 있었다. 그곳에 이르면 녹차 한 잔을 하지 않고는 빠져나갈 수가 없을 듯하단 생각도 했다. 그래서 곳곳에서 녹차밭이라 하면 보성을 눈에 담는가 보다.



제주에 와서도 녹차밭은 곳곳에서 만났다.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잎들의 싱그러움이 만나는 장소에서 늘 주어지는 향기였다. 모슬포 가다가 만난 그곳도 사람들의 마음에 많이 남는 곳인 듯했다. 큰 나무에 기대어 녹차밭을 바라보면서 찍은 영상은 멋진 풍경을 만들어 주었다. 외에도 녹차밭은 곳곳에 더러 만나는 일이었다.



내가 자주, 많이 머물고 있는 곳에 제주 성읍 가까이다. 그곳에도 녹차밭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았다. 번영로 바로 가에 녹차밭이 있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가지런하게 엮인 밭은 즐거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충분히 즐기는 장소로 활용할 만한 공간을 만들고 있었다



우린 어제 그 녹차밭을 찾았다. 그리고 녹차밭 중앙으로 난 길을 걸으면서 기꺼움에 쌓였다. 길은 아름답게 가꾸어진 녹차밭을 끼고 신비의 동굴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었고, 녹차밭 안에 언덕과 동굴이 있음을 목도하는 신기한 기회도 가졌다. 막다른 동굴에서 밖을 보면서 찍는 사잔은 신기한 형상을 담아내고 있기도 했다. 마음에 빛이 되는 시간이 뒤에 따라오고 있었다.



녹차밭 사이를 걷는다는 것은 행운이다. 수려하고 거침없는, 깨끗한 마음이 되는 길이다. 그 길을 많은 시간 머물렀다. 다시 돌아 나오는 길에 차 한 잔은 덤이다. 마음에 앉은 성읍 녹차밭,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머물 듯하다. 그런 걸음이 내 삶의 자양분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하루가 빛나는 햇살과 함께 녹차밭으로 흐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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