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행

by 이성진
20201024230721158324.jpg


가을을 담고 왔다

강원도와 충청도를 주된 여정으로 하여

곳곳에 가을을 돌아보고 왔다

집의 대표로 둘째가 그 길을 다녀왔다.

지금 앞에 사진을 가득히 두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많은 말을 하는 것을 사진을 통해 듣고 있다

시간은 누가 붙잡더라도 그렇게 흘러가는 것임을

물은 잔잔히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흐르고 있음을

바람은 나무들에게 속삭이며 내년을 기약하게 하는 것을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또 그렇게 삶을 찾아갈 것임을

사진은 많은 말을 대신해 전하고 있다

20201024230759582173.jpg


사진을 눈에 담으며 나무를 본다

나뭇가지 끝에 머문 바람을 찾는다

마음 깊게 담긴 정감을 꺼내 강물에 띄운다

강물에 앉은 햇살을 보듬는다

이미 가을이 사진을 온통 도배하고 있다

그림 화하는 사진 속에 내가 들어간다

이전 01화현재를 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