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살아가는 세상사
오늘이 산야에 피어난 붉은 꽃들 같이
이름도 없이, 명예도 없이
그렇게 산화한 많은 영령들의 고귀한 넋이
머문 날이라는 것도 잊고
아침에 하늘을 보고 있었다
그 시선에 문득 다가든 6이라는 숫자
6이 두 개가 겹쳐 서러움의 기억들이
땅마다 시간마다 붉은 피로 흘러
지금의 우리가 있게 했다
우린 충분히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머리로 아니라 심장으로 그들을 만나야 하는데
오늘 아침 주일과 겹쳐 많은 생각들이
깊은 호수에 잠겨 버렸다
아니 되는데, 잊어서는 아니 되는데
그 희생과 그 아픔과 그 설움과 그 보랏빛 향기를
오늘 다시 눈을 들어
이름 모를 꽃들을 기억한다.
-산화한 영령들에게 화환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