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억이 많은 다리다. 추억의 한 공간이다. 이곳을 참 많이도 지나다닌 시간들이 있었다. 남쪽의 동쪽에서 살고 있던 내가 남해로 가려면 이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남해대교를 건너야 했으며, 그것은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 다리가 놓이면서 남해에 가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남해 창선대교, 삼천포 창선대교, 창선대교 등으로 불리는 이 다리, 경남과 남해를 잇는 좋은 다리다. 연륙교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창선이라는 곳을 거쳐 남해와 삼천포를 잇는 길이기에 그렇게 이름이 붙게 된 모양이다. 지금은 창선대교로 많이 불린다.
이곳에 지난해 다시 들리는 시간이 있었다. 바다가 보고 싶고, 유채꽃이 활짝 핀 남해의 공간을 만나고 싶어 떠난 길이었다. 이 다리 옆에 잠시 차를 멈추게 했다. 그리고 지난 시간들을 추억하는 기회를 가졌다. 동료들과 남해에 가면서 자주 들렀던 공간이기에 낯설지는 않다. 그런데 새삼 식구들과 함께 이 길을 가게 되면서 아릿한 마음이 작용했던 모양이다. 다리와 바다 모두 아늑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차를 출발해 가면서 섬마다 멈추었던 기억이 있다. 다리 건너편에 있는 작은 섬에서 다리에서 내려가 유채꽃도 보는 시간도 가졌다. 더 가다가 다른 섬에 있는 자연산 횟집에서 먹었던 회의 맛은 지금에 입가에 맴돈다. 이렇게 연륙교를 만든 섬들은 각각의 향기를 지니며 지나는 객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하고 있었다.
이 다리를 건너 창선을 달리면서 이순신 장군도 생각했다 명량(울돌목)에서 적을 향해 표효해했던 장군의 기개를 느끼고 있었다. 이 외에도 곳곳에 역사의 흔적이 가득한 남해, 이곳을 여행한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이곳을 여유와 기회, 기쁨과 나눔으로 다녔던 한 때의 기억은 남해 창선대교의 위엄과 함께 마음에 진하게 녹아 있다. 내 영혼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소중한 기억이다.
보기에도 아득했던 섬들을 엮어
길을 만들었던 연륙교
장군의 영혼이 스민 공간에서
우리 식구들의 나눔은 파랑새를 찾는 일이었다
파랑새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리에도 있고 섬에도 있고 네게도 있고
거리에도 있고 바닷물에도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날 그 다리에서
파랑새를 무척이나 많이 만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