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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va Feb 15. 2024

당신 덕에 개과천선~

징글러브유~~~

집안에서 화분들을 키우면서  적당히 물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급한 마음과 귀찮은 마음에서 물의 양이 적당하지 않을 때는 꼭 탈이 난다.

수분 측정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도 꼭 맞는 것은 아니다.

식물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그 식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나름대로의 '적당히'라는 

수준을 지켜서 햇빛의 양이나 물도 맞추어 주어야 한다는 것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알아갔다.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 '적당히'를 유지하기는 더욱더 어렵다. 

 사람마다 그 '적당히'의 기준이 모두 달라서 서로의 성격을 파악한다고 그 '적당히'가 잘되는 것도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관계서 '적당히'가 바닷속에서 보물 찾기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특히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그 '적당히'를 유지하기에는 우주에서 짜장면 시키는 것만큼 엄청난 준비 과정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일이다.

(우주에서 짜장면 시킬 수 있는 날이 올 것이긴 하지만... 안되면 뭐 짜빠구리 먹으면 되고 ㅋ)


내가 즐겨 읽는 박기련 작가의 부부사이가 극과 극이란 부분을 읽고, 갑자기 '적당히'와 '극과 극'을 생각하게 되었다. https://brunch.co.kr/@af414d9aef7b470/421


그럼 '적당히''극과 극'은 어떤 것인가.


극온대 : 화장대만 사와~ 내가 평생을 화장품 떨어지지 않게 사줄게.. 우화화....

           (제인 남편 정글의 타잔모드)

극냉대 : 도대체 내 로션은 언제 사줄 거야 (버럭), 다 떨어졌잖앗!. 미리미리 해놔야짓!

           (뭔가 잘못 먹은 왠수 모드)

적당히 : 내 로션이 비어가네.. 예전에 당신이 사준 것 좋더라, 내 로션 살 때 이왕이면 

           당신 것도 하나 더 사~


극온대 : 나, 정말 데리고 살만한 남편이니? 당신 맘 몰라서 정말 미안하다. 다시는 안 그럴게..

           (호랑이 앞에 발발 떠는 토끼 모드)

극냉대 : 감히 서방한테 말대꾸를 햇? 서방은 하늘이야! 하늘!! (분개 충천한 하늘의 용 모드)

적당히 : 남편들이 마누라 맘을 잘 몰라, 좀 단순해서 그렇지. 서로 힘든 일 있으면 이야기하고,

           서로 노력하자.


극온대 : 우리 집 식구들 때문에 당신 힘들어서 나 믿고 시집온 당신한테 할 말이 없다.(지구천사 모드)

극냉대 : 아니..며느리는 시머머니 발사이에 낀 때만도 못하다는 거 몰라?(지옥에서 방금 나온 악마 모드)

적당히 : 우리 집 식구들이 유난해서 좀 힘들지만  당신도 노력을 더 해보도록 하자. 나도 도와줄게.


극온대 : 벤츠탄 우리가 더 양보해야지.. 좋은 차를 탔으면 너그러워야 하는 거야~(영국신사 모드)

극냉대 : 쌍~ 저 XX.. 내가 가려고 깜빡이를 키면 양보를 해야 되는 것 아냣! &%@#!! (쿠테다 대장 모드)

적당히 : 내가 깜빡이를 켜도 영 무시를 하네... 목숨생각하고 천천히 가야 하는데...


극온대 : 아들아~ 아빠는 무엇보다도 너의 행복이 우선이란다. 네가 원하는 데로 뭐든지 해라~

           (세상최고 아빠 모드)

극냉대 : 야~ 사내놈이 그거 하나 못 참고 그 좋은 직장을 때려친다고? 너! 배고픈 게 뭔 줄 알앗! 안됏! 

           무조건 다녓! (팥쥐아빠 모드)

적당히 : 일이 잘 맞지 않나 보구나. 언제든지 너 원하면 그만둘 수 있으니 다시 한번 노력해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


(이미지 출처 : Google)




이러한 예는 우리들 일상생활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성격 차이도 있고 상황차이도 있으니까 그 상황이

'적당히' 인지 '극과 극'인지를 명백히 밝히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적어도 상대방의 감정이 상하는 언행은 고려해야 하는 것이 '적당히' 아닐까.


개인적으로 한결같은 사람을 선호하지만 세상일이 한결같지 않기에 그때그때 대처할 수 있는 조령모개인 사람도 필요하다. 우리들은 모두가 극과 극의 본성이 있지만 그것을 다듬을 수 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고 날것 그대로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 세상 이치가 둥근 원과 같으므로 극과 극은 원으로써 돌려보면 거의 맞닿은 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니 동전의 양면일 수밖에. 둘다 모두 쓸모가 있는걸...


어쨌든 '극과 극'의 구바씨와 38년째 살아가면서 이제는 웬만한 일은 손바닥 먼지처럼 휙~ 날려 보낼 수 있는 도사가 되었다. '극온대'와 '극냉대'를 오가는 구바씨를 '적당히'라는 상태로 살살 몰아온 이 노바가 기특하다 ㅋㅋㅋㅋㅋㅋㅋ Hooray~~~~~

구바씨가 "마누라아~~ 해피 발렌타인데이~~~ 당신 덕에 내가 개과천선 했지~ 고마우요~ 하하하~ 했다.

노바를 도사로 만들어준 구바씨에게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징글러브유~"를 휘리릭~ 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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