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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하는 CEO Aug 13. 2021

철학가와 사업가의 5가지 공통점

철학하는 사업가

철학가 vs 사업가

생각만 할 것 같은 철학가와 돈 벌 궁리만 할 것 같은 사업가 사이에 공통점이 있을까? 철학이라고 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처럼 보이고, 반대로 사업은 너무나 현실적인 것인데 둘 사이에 과연 비슷한 것이라도 있기나 할까?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언젠가 사업을 해야지'라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을 때는, 사업 관련된 것들이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 막상 사업을 시작하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사업' 관련 책, 블로그, 유튜브 영상들이 내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법인 설립하기, 법인 계좌 개설, 홈페이지 제작하기, 4대 보험 가입하기, 세금계산서 발급 등 나의 주요 업무인 해외영업 외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참 많았다. 해보지 않았던 일들이었기 때문에 찾아서 공부를 해야했기에 쉽지 않았다. 바쁘게 움직이긴 했지만 너무 더디게 진행이 되었다. 손오공의 분실술이 너무나 간절했다. 그래도 유튜브와 책 덕분에 창업 초기해야 할 업무들은 무사히 잘 마쳤다.


나의 사업 준비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뒤 꾸준히 해오고 있는 것이 바로 '철학', '인문', '역사' 책 읽기다. 돈 버는 기술들에 대해선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사업은 사람과 함께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을 잘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꾸준히 책을 읽어오고 있다.


창업을 한 뒤 정말 너무 바빴기에 예전처럼 책을 가까이할 수 없었다. 그랬더니 멘탈이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도 스타트업 대표에게 흔히 나타나는 불안, 우울, 좌정 등의 부정적인 증세가 나타났다. '나는 누군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렇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주 7일 동안 일하는가?' 등 부정적인 생각이 참 많이도 들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우울하고 힘든 날들이 있다. 그럴 땐 자들 자기만의 극복방법이 있다. 난 평소 하던 대로 병원(서점)에 갔다. 이럴 때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면 위안이 된다. '나 말고도 힘든 사람들이 많구나...', '이 사람들은 이렇게 어려움을 이겨냈구나...' 등등

그렇게 위안을 받던 중 눈에 확 꽂히는 책을 발견했다.


'사장의 철학'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64711475&orderClick=LAG&Kc=

그냥 제목만 보고 샀다. 카피가 너무 멋있었다.

'철학으로 돈 버는 기업, 사업으로 철학하는 사장'


내가 철학과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철학하는 사장이 되어 철학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서다. 이 철학이라는 학문은 어느 날 갑자기 뚝딱하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지겹도록 고민을 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인풋을 넣고 고민하여 계속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나의 사업에 대한 철학은, 사업가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닌,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여 더 나은 사회로 만들고자 하는 큰 꿈을 꾸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은 그 사업가의 꿈과 철학을 실현하는 곳이다. 그렇게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면 돈은 따라온다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가 무조건 읽어야 하는 책이었다. 운명적이었다.

책의 내용 중 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조합에도 공통점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어서 공유하고자 한다.

철학가와 사업가는 5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첫째, 고독

철학자는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은 평생 관심도 없는 주제에 평생을 골몰한다. 철학자는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문제를 안고 혼자 답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사장은 고독을 견딜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다들 따르는 듯 하지만 언제든 돌아설 준비가 된 사람들로 가득하다. 혹시나 하고 도와줄 사람을 간절히 찾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사업의 시작과 끝에 관한 모든 의사 결정이 사장에게 달렸다. 모든 것이 자기 책임이다. 엄청난 짐을 지고 사는 사람이 사장이다.


둘째, 통찰

철학자는 통찰을 추구한다. 감각으로 파악되는 것을 넘어 보편적 법칙을 발견하고 이성을 발휘해 무질서에서 숨은 진리를 찾으려 한다.

사업가에게도 통찰은 중요하다. 사업은 사람에게 필요한 가치를 발견하고 제공하는 일이다. 그러자면 사람을 알아야 한다. 사업가는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왜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기뻐하는지 들여다본다.

세상은 아무런 법칙도 없이 돌아가는 듯 보인다. 사업가는 이런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패턴을 읽어내고 필요한 일을 일으키는 사람이다. 어지러운 정보를 걷어내고 근처에 흐르는 맥락을 살피는 매의 눈이 필요하다. 사업가에게 통찰은 필수적이다.


셋째, 용기

철학자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을 탐험하는 사람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욕망은 어디서 오는가?' '인식에 한계가 있는가?' 의문을 품고 아무도 가보지 못한 세계로 들어선다. 아무런 정보도, 도와줄 사람도 없다. 혼자 오지를 탐험해야 한다. 용기야말로 철학자의 필수 덕목이다.

사업가도 불확실한 상황에 뛰어들어 새로운 질서를 찾아낸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영역에 도전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세상은 변하는데 사람과 조직은 머무르려 한다. 귀찮고 힘들기 때문이다. 게으른 마음과 정체된 조직의 심장에 새로운 피가 흐르도록 동기를 심고 혼돈을 던져 낯선 곳으로 항해를 시작하는 사람이 사업가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나서는 사람, 개척과 개혁의 선두에서 용기를 발휘하는 사람이다.


넷째, 철학

철학자는 자기 철학으로 사는 사람이다. "모든 것을 의심하라"라고 한 회의주의자 피론은 달려오는 마차를 보고 정말 마차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몸을 던졌고, "역사는 발전한다"라고 한 마르크스는 역사의 발전을 위한 혁명가가 됐으며, "인간은 자유다"라고 외친 사르트르는 노벨상을 거부하고 레지스탕스에 뛰어들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파타고니아는 우리의 터전인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고 한다. 자연과 교감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엔진이 없는 '조용한' 스포츠 용품을 공급한다. 50년 가까이 기업이 유지되고 있고, 환경 파괴와 대결한다는 기업의 철학을 철저히 실천했다.


다섯째, 절제

철학가의 삶은 단순하다. 생존에 필요한 것을 마련하는 시간을 제외하곤, 대부분 자신이 탐구하는 주제에 빠져 지낸다. 칸트는 새벽 5시에 기상하고, 오전에 강의하고, 오후 3시 반에 산책하고, 밤 10시에 잠들기를 평생 반복했다.  

현명한 사업가의 삶도 단순하다. 이리저리 쫓아다니느라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는다. 자신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절제된 삶으로 사업에 에너지를 집중한다.


 철학자와 사업가는 다른 사람이 가지 않는 낯설고 위험한 곳으로 향한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문제를 붙들고 혼돈 속에서 통찰을 찾는다. 그때 지혜가 필요하다.


철학은 고루하다 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철학은 우리가  나은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 철학을 하지 않으면 주워진 시간과 공간 안에서만 움직일  밖에 없다. 철학을 해야만 사유를 통해 새로운 판을   있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사업가와 사업가를 꿈꾸는 예비사업가들이여, 철학하자!



[표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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