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싱가폴 스타트업 VS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새로운 것을 하는 스타트업인데도, 그 분위기는 참 다르던 두 나라

스.타.트.   업? 

뭔가 이 단어 네글자만 들어도 무언가 시작하는 새내기가 되는 것 같고,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걸 하는 듯한 느낌? 
4차산업 신기술을 회사의 아이템으로 하고 있어서 뭔가 내가 앞서 나가는 듯한 느낌?


저만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요? 

하지만, 이런 쿨한 느낌이 저를 스타트업으로 인도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L 대기업을 다니다 싱가폴에 넘어가서도 큰 은행을 다녔습니다. 사회 초년생일 땐 그게 정답인지 알았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싱가폴에서 스타트업 채용 공고를 보고...

 

회사의 구성원보다는 뭔가 주도적으로 새로운 걸 만들어 보고 싶은데.. 


이렇게 싱가폴에서 M&A Deal sourcing을 하는 스타트업에 지원해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와 극심한 외로움(?)을 못견뎌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고, 한국으로 오면서 미국계 스타트업의 전략기획팀으로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스타트업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 나와서 스타트업을 차리고 이젠 COO가 되었습니다. 정말 스타트업에서 계속 구르게 되었네요 ㅎㅎ 


그래서 싱가폴과 한국이라는 두 나라의 스타트업을 모두 거쳐오면서 느꼈던 생태계의 차이점을 짧게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


1. 활성한 투자 유치 VS 빵빵한 정부 지원금 


싱가폴은 외국자본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고 지리적 이점때문에 많은 유럽계, 미국계 사모펀드와 VC의 APAC HQ로 자리잡고 있어서 CBD의 많은 건물에 사모펀드와 VC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대기업이나 은행들은 CVC(Corporate Venture Capital)가 있어서 정말 투자자들이 널려있다는 표현을 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액셀러레이터들도 한국은 이제 많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싱가폴에 있을 때 이미 500 startup  같은 AC들이 싱가폴에 넘어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스타트업을 다녀보니 그동안 싱가폴에서는 보지 못했던 좋은 제도를 많이 보았습니다. 바로.... 


정부 지원금?!!!


초기창업 패키지, 예비창업 패키지, 디지털 일자리 등등 정말 많은 정부 지원금들이 있어서 이런 정부 지원금들만 잘 활용해도 초기의 seed는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이런 지원금들은 지분을 나눠줘도 되지 않기에 참 좋은 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비용 쓴 것들을 입증해야 하고 정부에 제출해야 할 자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만.. 




2. 규제 more free VS 규제 샌드박스


싱가폴에 참 많은 나라의 외국인들이 와서 스타트업 창업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몸담았던 스타트업도 대표님은 프랑스인이였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규제! 많은 나라들에서 정부는 어떤 회사가 기존 시장을 깨부스는 새로운 것을 할 때 많은 제약을 겁니다. 이런 신사업이 기존 시장와 인력들에게 미칠 영향을 걱정해서겠죠? 그런데 싱가폴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완화되어 있어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싱가폴로 넘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세금적인 혜택도 무시할 수 없구요~! 그런데, 한국에도 규제샌드박스라는 좋은 제도가 있습니다.


규제 샌드박스 :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동안 기존 규제를 면제, 유예시켜주는 제도를 말한다. 즉, 신기술‧서비스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저해되지 않을 경우 기존 법령이나 규제에도 불구하고, 실증(실증특례) 또는 시장 출시(임시허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규제 샌드박스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스타트업들은 아무래도 시장에 없던 새로운 것을 하는데, 자본적으로 대기업에 비해 한업이 부족하고 대기업과 달리 법규나 규제에 대해 빠삭한 직원을 영입할 수도 없고... 그렇다보니 이런 규제가 항상 발목을 잡게 됩니다. 갑자기 사업을 하다가 문을 닫아야 하는 끔찍한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규제 항상 사업 시작전부터 중요하게 보아야 하는 문제입니다.


이외에도 같이 일했던 동료들과의 회사 문화, 또 사람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들 등 많은 부분 달랐습니다. 하지만 요즘 한국이 이런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에 대한 인기가 많아지면서 이 분위기도 점차 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는 한국에도 스타트업 바람이 불어서 스타트업으로 조인하는 좋은 인재분들도 많아지고 환경도 더 좋아지고 있지만... 싱가폴에는 제가 있을 때도 스타트업들의 인기가 좋았습니다. 저희 회사에도 좋은 학벌의 똑똑한 친구들이 스톡옵션의 유혹과 그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아 조인했고, 그래서 스타트업들이 구인의 난항을 겪는 것은 좀 덜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도 이런 인기와 열풍이 계속되어서 더 많은 유니콘이 나올 수 있는 환경으로 발전하길 기대해봅니다. 



 


이전 04화 스타트업이 해외투자를 받는게 가능한 건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