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질을 파고들 수 있는가?
아마존의 창업가 제프 베이조스는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의 본질에 집중해라!
나는 심리학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근데 사실 그냥 나를 위로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고 그때그때 필요한 내용들을 그냥 내 마음에 적용하는 식으로 넘겼다. 그런데 최근 내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그냥 무턱대고 기획하기 보다도 심리학의 기본을 공부해보고 그 바탕으로 본질을 꿰뚫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기있고 사람들의 삶을 바꾼 서비스들은 인간의 본질을 파고든 것이 많았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장점이 많지만 Pain Point가 있는데..
온라인 주문 후, 사람들은 배송이 올까? 온다면 언제 올까에 대한 이런 두려움을 갖게 된다. 이러한 두려움을 샛별배송과 로켓배송으로 없애준 마켓컬리와 쿠팡
온라인 커머스의 최강자의 자리를 꿰찬 이 회사들은 온라인 주문한 사람들의 본질적인 두려움을 없애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조건 좋은 남자들을 만나고 싶은 여자들과 예쁜 남자들을 이어주는 컨셉으로 나온 데이팅앱들도 사람들의 본질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요즘 더 심리학과 인간의 기본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이 있었는데...
1. CFA 레벨 3를 공부하며 배운 Behavior Finance
CFA 레벨 3까지 가게 되면 갑자기 공부하지 않았던 과목이 나오게 된다.
바로 행동 경제학!
도대체 갑자기 이걸 왜 공부해야 하지?
그냥 윤리 과목과 비슷할지 알았다.
그런데 사실 이론적으로 회사 밸류에이션하고 어떤 회사가 좋은지 판단하는 것을 배운 전문가라도 이 Behavior Finance에 좌지우지가 되어 결정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과목을 가장 마지막 단계인 레벨3에서 심도있게 다룬다.
사실 나는 말하기 창피하게도 CFA 공부에다가 전공도 경제학과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수도 없이 깨먹었다. 차라리 투자를 안하고 저금만 했으면 지금의 내 삶이 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할정도로.
그런데 이 behavior finance를 보고 무릎을 탁 치는 순간들이 너무 많았다.
예를 들면 loss of aversion 즉 사람들을 잃는 것을 끔직히도 싫어한다. 그래서 차라리 마이너스인 구좌를 정리해서 다른데 투자하는 것이 나음에도 불구하고 그 손실나는 주식을 매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무수히 많았는데 계속해서 읽으면서 나만 이런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은 비슷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2. 자청님의 역행자
드로우 앤드류님과 신사임당님 유투브들을 보다가 알게된 자청님.
그 분의 책인 역행자는 계속해서 베스트셀러여서 한번 읽어보게 되었는데 성공을 하기 위해서 중요한 방법중에 처음에 나오는 자의식의 해체하고 무의식중에 새로운 정체성을 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제일 첫 단계이기도 한 자의식의 해체가 너무나도 와닿았다.
우리는 쉽게 바뀔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의 강하게 자리 잡은 자의식들이 앞으로 나가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들을 못하게 가로막을 때가 있다.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과 지식으로 쌓은 심리적인 것들이 결정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대부분의 인간은 많은 부분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인다.
니치한 시장을 공략하거나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도 좋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원하지만 없는 것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를 위해 보편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느끼고 행동하는지 행동심리학적인 부분을 공부해야 겠다는 연말의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