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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를 하다가 스타트업 투자로 옮기게 된 사연

상황의 역전일까?

신사업하듯이 스타트업에서 투자 유치하던 지난 날,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스타트업 전략 기획팀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기 위해선 엄청난 투자가 필요했다. 그리고 2020년, 2021년 시장에 자금이 많아 스타트업 투자 호황기였던 지난 날 그 회사는 다양한 엔젤투자자로부터 투자도 받고 프리시리즈한 후에 시리즈 A까지 투자를 이끌어냈다. 

정말 어떤 주는 계속해서 투자 계약서만 보고 작성하고 날인하던 날도 있었던 것 같다 ㅎㅎ

그 때는 무슨 사업을 성공한 마냥 기뻤던 것 같다. 

물론 전체 사업내용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기반을 쌓았지만, 사실 사업 계획서를 쓰면서 투자자들을 위한 사업계획서로 많이 생각했었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술 마시고 구름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계속해서 느끼며, 어떻게 보면 목적과 수단이 바뀐 것 같은 나날들을 보냈다.

그리고 그 스타트업에서 함께 만나 스타트업을 공동창업까지 도전했다. 

그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계속해서 함께 하던 사람들과 이런 방향성 때문에 의견 충돌로 부딪치던 일들도 많았다. 

누가 보기엔 자생해서 사업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영업자 같았던 거 같은데 나는 그 자영업자가 되는 쪽으로 계속해서 주장하다 보니 싸우다 결국 내가 튕겨져 나오게 되었다. 


이렇게 나는 계속해서 투자 유치를 받아야 하는 스타트업에 힘이 빠져 스타트업 투자쪽으로 흘러 들어갔다. 


스타트업 투자의 세계로 

감사하게도 나의 일하는 스타일을 아셔서 같이 스타트업에서 일하자는 분들은 3분정도 계셨다.

물론 모든 스타트업이 그러지 않을 것이란 걸 알지만도 또 겁이 났다. 

그래서 나는 안되면 프리랜서 해야지 이런 마음으로 스타트업 투자쪽으로만 도전을 했고

엑셀러레이터와 CVC쪽으로 노크를 했다.

다행히 CVC 쪽들도 연락이 2군데 정도 와서 핵심 사업 영업중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운영도 있는 회사이기에 아무래도 전략적 시너지 방향성도 고려해야 한다면 나의 지금까지 했던 영역과 Align되는 CVC 를 곧 만들려는 회사로 들어갔다. 

아직 CVC는 만들어가는 단계로 먼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


스타트업 투자쪽으로 옮겨보니 보이게 되는 것

 

아마도 혹자는 내가 이제 뭔가 바뀐 포지션으로 대접받고 다닐 수 있겠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 판도 똑같다.

좋은 콘텐츠, 계속해서 발전하는 사업 영역을 하고 있는 회사들은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문을 두드린다. 

그렇기에 투자유치 할 때랑 다르게 만나자고 하는 사람들은 더 많아졌지만 좋은 스타트업을 만나기는 너무나도 힘들어졌다. 

영원히 을에서 벗어날 수는 없나보다 ㅎㅎㅎ

상황의 역전은? 없었다 ㅎㅎㅎㅎ

그리고 투자를 잘 할 것 같다는, 더 잘 볼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역시나 그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1. 반성의 시간

회사 덕분에 다양한 스타트업들 특히 대표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그들의 전략과 회사 사업 모델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들이 자연스레 생겼다. 

그 덕분에 특히 내가 했던 분야의 잘나가는 회사들을 만날 때 

"어떻게 이런 방법들을 찾았을까?"

"법적 이슈를 이렇게 피할 수 있었구나!" 

등등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그 때 내가 정말 끝까지 물고 늘어져 디테일을 챙겼다면 지금의 결과는 좀 달라졌을까? 하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정말 대단한 대표님들 경영진들이 많다는 것!


2. 미세하게 다른 전략들 

같은 커머스 플랫폼 사업이여도 이 플랫폼을 광고 지면으로 만들 것이냐 유통구조를 확고히해서 비용을 줄일 것이냐 등등 아주 다양하게 다른 전략을 쓰고 있었다는 것이다. 

너무 당연하게 들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같은 플랫폼이었는데 결국 뒤에서 운영하며 바라보는 Goal은 다르다는 것.

그래서 전략의 힘을 더 믿게 되었다. 

나는 그저 전략이 다 차려진 밥상에 어떻게 밥상보를 얹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그 핵심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도 스타트업 씬에 있으니 행복한 나


투자쪽에 있으니 IR을 하는 그 스타트업의 입장을 알 것 같고 어떤 마음인지 또 투자심사역으로써 나도 좋은 거리를 찾아야 하는 압박(?)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아 내가 스타트업 투자유치하면서 만나던 그 상대방의 마음은 이랬겠구나 느끼게 되는 묘한 기분을 하루하루 느낀다. 


 사실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투자냐 투자유치냐 이것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가 즐거워하는 분야에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인지를 더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리고 MBA를 다니는 느낌으로 하루하루 배운다. 특히 나보다 나이는 어린 분들이 더 많지만 참으로 대단한 대표님들이 많다. 


어떤 한가지를 크게 키워보겠다는 목표로 깊게 생각해서 결과치를 만드는 원띵(One thing)의 책 같은 사람들을 보면서 매일매일 배운다.  그리고 나도 스타트업이라는 이 씬에 대해서 하루하루 부딪치며 다각도로 배우는 것 같다. 


이제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하는 사업을 어떻게 하면 투자 뿐만 아니라 사업도 성공시킬 수 있을지 깊게 몰입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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