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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garden Aug 05. 2022

하루 중 가장 큰 에너지를 쓰는

아픈 것 힘들지만,

진짜 호스피스 병동 환자가 힘든 것 중의 하나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게 아닐까…


일단 가까이에서 환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데, 정신에 문제가 있지 않고서야 웃을 수 없다. 주변에서 너무 아파하시는 게 눈에 보이면 눈을 감고 기도밖에 할 수 없다. 제발… 조금이라도 덜 아프시길… 그리고 나도 안 아프길… 이게 무슨 기도인지 알지도 못할 기도를 마구하게 된다.


예전에 깔깔 잘 웃던 나 자신을 떠올리며 웃기 위한 노력을 해보지만, 주변의 에너지를 변화시키기에 턱없이 여리다. 특히나 평생을 부정적인 말을 달고 살아오신 분들은 아무리 좋은 대화로 이끌어보려고 해도… 어렵다. 오히려 더 휘둘리는 경우도 있다. 갑자기 억울하다고 막 울면… 나도 따라 울고 싶은 마음이 된다. 또 계속 짜증을 부리며 투덜대면 내 마음에도 없던 불만이 자리를 찾게 된다. 그래서 어떤 분의 이야기는 애써 안 들으려는 나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환자를 훈계하는 보호자와 함께 있는 것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잘 이해가 안 되겠지만… 늘 같이 혼나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ㅋㅋㅋ


또… 내게 통증이 찾아왔을 때, 깨달은 사람이 아닌 이상 웃기… 힘들다. 하 하 하


그리고 긍정적으로(?-악의는 없었고 본인은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한 말이니…) 건넨 말인데도 부정적으로 완전히 바뀌는 날도 있다.

 내게  같다고 말하시는  여사님이 있다. 내게 지난주에 호텔 뷔페에서 따님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너무 맛있고 근사하고 행복해서  생각이 너무 많이 났다고 하셨다.  생각을 많이 해주셨는데 마음은 슬퍼졌고 보이지 않는 눈물샘이 진걸까.

나도우리 엄마빠 맛있는  근사한  사주고 싶은데, 그럴  없는데그리고 나는 유동식 말고는 거의  먹는데우리 엄마빠는  입에 음식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감사함에 눈물 난다고 하는데자신의 자녀를 자랑하고픈 마음이 느껴져 너무 아팠다.


생각해보면… 하루 중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에너지가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어느새 부정적이기 쉽다.


ㅇ 보고싶고, 그리운 마음에, 안부 인사를 하고 싶어서, 그냥 썼어요. 이번 주는 부모님이 못오시거든요. 제가 이번 주 잘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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