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서비스를 누리는 복합커뮤니티센터

by 하루에

세종시에는 복합커뮤니티센터(약칭 복컴)가 있다. 복컴은 세종시에서 처음 시도한 사업으로 행정(읍·면·동사무소)과 문화, 복지, 스포츠 등의 공공시설을 하나의 건물에 배치하여 주민들이 한 곳에서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세종시는 2016년부터 복컴 시범사업을 추진하였으며 2020년 9월 현재 14개 복컴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18개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주요 시설로는 주민자치센터, 도서관, 문화의 집, 보건지소, 보육시설,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시설, 체력단련 시설, 체육관(강당) 등이 있다.


행복도시에는 1 생활권에 4곳(고운동, 아름동, 종촌동, 도담동, 어진동)이 있고 2 생활권에 3곳(한솔동, 새롬동, 다정동), 3 생활권에 3곳(대평동, 보람동, 소담동) 등 총 11곳에 복컴이 건립되어 운영 중에 있다. 그중 1 생활권의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우수사례로 소개하려 한다.


내가 세종시에 처음 이사 와서 살던 곳이 아름동 복컴 바로 뒤의 단지라서 가장 많이 이용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영강습을 포함한 스포츠센터가 인기가 좋은데 경쟁률이 워낙 높아서 한 번도 이용하지 못했다. 나는 주로 단지 내 무료 피트니스 시설을 이용했다. 대신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자주 방문했다. 책도 보고 야외 공원과 경사로에서 뛰어놀기도 했다. 인근에는 119 안전센터, 아름파출소, 우체국, 싱싱장터 등 주민들을 위한 시설들이 함께 모여 있어서 주민들이 주거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곳이다.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아름동 복컴은 4층 건물이며, 1층에는 주민자치센터와 보육시설을 배치해 주민들의 접근성과 이용성을 고려하였다. 또한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난감 대여점과 카페도 1층에 자리하고 있다. 2층에는 드림스타트(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이)화 노인문화 센터가 있다.


드림스타트는 아동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주는 곳으로 이용대상은 만 0~12세 아동 및 취약계층 가정이다. 총 4가지 분야로 나눠져 있는데 신체/건강(건강검진, 예방접종), 인지/언어(기초 학습지도, 학력 검사, 독서지도, 경제교육), 정서/행동(문화체험 프로그램, 심리 정서), 부모 및 돌봄 서비스(가족 관계 형성, 교육)가 제공된다.

방과 후 청소년 아카데미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체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 및 청소년 생활관리 등 청소년을 위한 종합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국가정책지원 사업이다.


3층에는 다목적 강당과 문화의 집이 있다. 다목적 강당은 분과별, 소그룹별 회의를 위한 시설이 계획되어 있다. 요일별로 노래교실, 합창단, 댄스스포츠, 난타, 통기타, 색소폰, 사교댄스, 풍물, 청소년 오케스트라 등이 진행 중이다.


4층에는 도서관과 야외공원이 위치해 있다. 도서관은 세종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열린 공간이며 영유아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쾌적한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2019년 4월부터는 다수의 복컴 내 도서관끼리 도서를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상호 대차 서비스'가 도입되었다.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이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에 없을 경우 다른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을 신청한 후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대출·반납을 할 수 있다. 세종시 공공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도서를 신청하고 받을 도서관을 지정하면 최대 3일 이내 신청자가 지정한 도서관으로 배송되는 편리한 서비스다.


첫째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독서골든벨 행사를 한 적이 있었다. 10개 정도의 책을 정해주고 일정 기간 읽은 후에 퀴즈를 내고 마지막까지 남은 주인공이 골든벨을 울리는 행사였다. 그런데 책을 사려고 보니 옛날 책이라서 구매가 어려운 것도 있었고, 국립세종도서관에 가보니 이미 대부분 대여중이었다. 그래서 복컴 도서관의 '상호대차서비스'를 이용했다. 일단 홈페이지에서 여러 복컴에 있는 책을 예약하고 며칠 후에 내가 사는 집 근처의 복컴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할 수 있었다. 직접 이용해 보니 굉장히 편리한 서비스였다.


올해 2월부터는 시민들의 독서 흥미 유발과 올바른 독서 습관을 위해 '독서통장 발급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이 서비스는 본인이 도서관 등을 통해 빌린 책의 이력(대출일, 반납일, 제목, 지은이 등)을 통장 형식으로 정리하여 자신만의 독서 기록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공공도서관 회원증만 있으면 누구나 독서통장을 발급받을 수 있으며 앞으로 독서통장과 연계된 '마일리지 적립제도'와 '시민 독서왕' 등의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2017년부터 시행해 온 '희망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도 동네 서점까지 확대되었다. 희망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는 시민들이 읽고 싶은 책을 복컴의 도서관은 물론이고 동네 서점에서도 신청해 곧바로 대출받은 뒤 다시 동네 서점에 반납할 수 있는 제도이다. 이처럼 세종시는 아이들이 늘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맞은편에는 아름스포츠센터가 있다. 수영장과 체육관, 헬스장, 요가 및 에어로빅 강습 등이 가능한 주민 체육시설이다. 수영 강습으로 인기가 매우 좋으며 매월 신규회원을 모집하거나 재등록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데 처음 오픈했을 때는 신규회원으로 등록하기가 힘들어서 전날 밤부터 줄을 섰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세종시는 그간 복컴 운영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가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9년 11월 복컴 운영 방식 개선안을 발표했다. 먼저 '복컴 관리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특정 단체 등이 시설의 50% 이상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규정해 다수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마을마다 복컴 운영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주민이 복컴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세종행복교육지원센터는 올해 1월부터 아름동, 새롬동 등 6개의 복컴에서 40개 마을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마을방과후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접근이 편리한 복컴에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종행복교육지원센터는 2019년 11월 시민들의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접수된 85개 프로그램에 대해 서류심사 및 심사위원회의 대면심사를 통해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여기에 관내 6개 복컴 인근 13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그램 수요도 조사를 반영, 대면심사 결과를 합산해 최종 40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이후 시내 전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했다. 참가자 모집 결과 총 프로그램별 정원 16명씩 총 640명 모집에 1,453명이 신청서를 제출해 평균 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리 첫째 아이도 친한 친구와 함께 참가자에 선정되어 미술프로그램에 등록했었다. 특히 3D 프린팅펜(상상에 날개를 달자!) 프로그램의 경우 16명 정원에 86명이 신청하는 등 관내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이 뜨거운 관심과 참여 열기를 보였다.


일반적인 복컴의 시설 이용과 별개로 세종시는 올해 1월 공공시설을 이용한 '나만의 작은 결혼식' 참여자를 연중 모집한다고 밝혔다. 나만의 작은 결혼식은 고비용 결혼문화를 개선하고 실용적인 혼례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시가 제공하는 공공시설에서 소규모 하객을 초대해 실시하는 결혼식을 말한다. 결혼식 참여자에게는 공공시설 결혼식 장소를 무료로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예비부부가 원하는 맞춤형 결혼 컨설팅과 소정의 비용을 지원해준다.

2019년에는 호수공원 축제섬과 매화 공연장, 세종시청 중앙공원, 초려 역사공원, 새롬종합복지센터 등 4곳에서 총 6차례에 걸쳐 결혼식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부터 결혼식 장소를 관내 12개 복합커뮤니티센터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세종시에 사는 예비부부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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