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소리가 매섭다 (2025.2.17.)
카메라를 켜면 눈에 보이는 것보다 잘 나와서 기분 좋을 때가 있다.
그런데 브런치에 글을 올리려고 보면
사진이 또 다르게 보여서 안타까울 때도 있다.
분명 구름 사이 빛이 좋아서 올렸는데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왜 사진을 못 찍을까.
주변에 사진을 잘 찍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나름 최신형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도 이 정도면
그냥 나는 다른 곳에 재능이 있다고 위안 삼아야겠다.
하늘은 파란데, 세상은 썩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끊이지 않는 부고 소식에 마음이 아프고,
어지러운 뉴스들에 점점 무관심해진다.
내일 2박 3일 육지 출장을 다녀오고,
주말에 여행 겸 큰 애 기숙사에 다녀오면
2월도 곧 안녕할 것 같다.
뚝딱뚝딱 시간은 잘도 가는데
그러면 이 겨울도 곧 지나갈텐데
아직은 몸도 마음도 추운 것 같다.
열심히 오고 있을 봄아.
나와 우리 딸들과
마음이 시려운 사람들에게
얼른 너를 비춰주렴.
따스한 봄날의 햇살이
우리 곁에 하루 빨리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