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시작(2025.4.1.)
딱히 기다린 건 아니지만, 진짜 4월이 왔다.
2025년 1분기가 끝나고
2분기가 시작되었다. 놀랍게도.
출근길 바다는 뿌옇기만 했는데,
점심 먹고 나선 산책길에 만난 바다는
또 누굴 꼬시려는지, 색이 곱다.
4월부터 갓생을 살겠다며
불렛저널을 꾸미고
이것저것 체크리스트도 20개나 만들어놨다.
제발 시작만큼 끝도 창대하기를.
세상이 이런저런 일로 시끄럽다.
'시끄럽다'라는 단어가 부정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부정적인 단어였구나, 싶다.
평온한 바다를 보고 있자니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생각난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시청한 이상 끝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드라마.
제주 배경이긴 하지만,
실제 촬영은 전국 각지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한담해변에서도 촬영했다는데,
카더라 통신일지도 모르겠다.
여기다, 하고 떠오른 장면이 없었다.
애순이가 싫어한 바다.
엄마와 아들을 잡아간 바다.
그 바다를 끼고 애순이는 평생을 살았다.
그리고 꽤 괜찮은 삶을 살았다고 애순이는 말한다.
사람들 눈물, 콧물을 쏙 빼놓은 3월은 갔지만,
애순이와 관식이는 여전히 서로의 손을 잡고
해맑게 웃고 있다.
세상에 그런 사랑도 있다.
부럽다. 쫌.
아니,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