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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킴 Aug 15. 2024

대한민국 총, 칼, 활 금메달 싹쓸이, 한국양궁의 비결

[예시] 유닛레벨 이코노미, 한국양궁협회의 시스템과 ESG 경영

대~한 민국! 짝짝짝 짝짝! 대~한 민국! 짝짝짝 짝짝! 파리 올림픽의 17일간의 열전이 막을 내린 지  일주일도 안되었습니다. 100년 만에 올림픽을 다시 개최한 파리는 '도시재생과 친환경'을 콘셉트로 정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올림픽을 했지만 전 세계인들이 참여한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파리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영국의 스포츠 배팅 플랫폼 OLBG 슈퍼컴퓨터는 한국의 성적 종합순위를 18위로 전망했어요. 금메달 5개, 은메달 6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죠. 쾌제를 불렀습니다. 감히 컴퓨터 따위가 불확실한 성적을 예상해?라는 쓸데없는 반발심과 한계를 넘어 좋은 성적을 내고 국위 선양한 한국팀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하며 종합 8위로 올림픽을 마무리했습니다.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에 역대 최소 선수인원이 참가한 걸 감안한다면 잘 싸운 우리 한국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칩니다! 제가 볼 때는 어떤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는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펜싱과 사격, 그리고 양궁입니다.


한국인은 뼛속부터 전투민족인 걸까요? 금메달을 딴 종목을 보면 총, 칼, 활로 무기 종목입니다. 무기 종목에서 전 세계 1위를 한 건 오늘내일의 일은 아니죠. 칼, 펜싱의 경우는 프랑스가 종주국이긴 하나 한국이 연달아 금메달을 쓸어 담기 시작한 지 좀 되었지요. K드라마 대신 K펜싱으로 갈아다야겠다는 말까지 나왔던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우리 대표팀이 3번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사격이야 군대에서 2년 동안 강제 사격훈련을 해온 유전자가 내재되어 있는지도 모르죠. 역사적으로도 기원전 6세기 한국에서 가장 가까웠던 여진족, 여진족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도 여전사가 있었다니 남녀 불구하고 끊임없이 오는 침략을 대비하는 생존 전투력이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주변 국가들이 한국을 가만 나 두지를 않잖아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김경욱 선수, 한 경기에서 2번이나 카메라를 부심



한국 양궁은 기록을 깨부수는 것을 넘어 카메라를 깨부수고 다닌 지 꽤나 되었습니다. 원래 과녁 한가운데에 1300만 원짜리 카메라가 설치되는데 이젠 한국 선수들이 하도 깨부수어서 더 이상 설치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과녁 정중앙 카메라를 맞출 확률이 0.0058%라고 하는데 엄청납니다. 총, 칼, 활 무기종목 이외에도 예전부터 맨손으로 싸우는 레슬링, 유도, 권투, 태권도에서 붙잡고 싸우는데도 일가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대표팀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여자 개인전), 동메달 1개 (남자 개인전) 획득해 양궁 사상 최고 성적인 총 7개의 메달을 품었습니다. 특히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는 그 유구한 128년 올림픽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던 10연패라는 대기록도 나왔습니다. 양궁이라는 종목이 창설된 이후에 40년 동안 한 국가에서 모든 금메달을 전부 보유하고 있다는 건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이는 성과인 거죠.


도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한국 양궁이 천하무적 활잡이가 될 수 있었던 걸까요?


이 글은 양궁을 통해 보는 시스템과 ESG 경영의 관점에서 바라본 성공의 비결에 관한 글입니다.







김우진 선수, 한국 양궁 기밀 유출하다!



현지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일본인 기자가 "한국은 조선시대나 고구려 때부터 활 쏘는 걸 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양궁 1위 비결을 묻었습니다.


한국 양궁, 고구려 때부터 잘했다던데...

 

김우진 선수는 "한국은 (양궁) 체계가 확실히 잡혀있다"라고 답했어요. 또 다른 인터뷰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정희선 회장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을 때 역시 '시스템'이라고 간단히 답했어요. 여기서 정 회장님이 의미한 시스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연 지연을 따지지 않고 오직 실력으로 뽑는 공정성

⚫우수선수육성 프로그램

⚫스포츠 기술화 및 과학과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이 시스템을 이해하려면 대한양궁협회를 오랜 시간 후원하고 있는 후원사의 역사를 봐야 합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들 뒤에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 대한양궁협회를 후원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있어요. 1985년 정몽구 명예 회장님으로부터 2025년에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진 40년간 한결같이 진정성 있고 꾸준하게 양궁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왔습니다. 한국 스포츠에서 기업의 지원은 거의 필수이자 절대적이라고 합니다. 국가대표님 후원을 통해 국민적 단합과 자긍심을 고취시켜 사회적 부가가치를 높이는 ESG경영의 모범사례라 볼 수 있어요. 그 내용은 차차 풀어가 보도록 할게요.

* 참고로 양궁에 현대자동차그룹 있다면, 사격에는 한화그룹, 펜싱에는 SK가 후원사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직후 '양궁인의 밤'행사 (정몽구 명예회장)            vs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직도 같이 맡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파리 올림픽 개막식 전에 현지에 미리 도착해 선수들의 전용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컨디션 등 준비 사항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경기 기간 내내 현지에 체류하며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BBS '함인경의 아침저널' 프로그램에 나온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 인터뷰에서 정 회장의 '장어덮밥' 스토리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7월 16일에 양국 선수들이 파리로 출발하기로 되어있었는데 13일에 정의선 회장님께서 진천선수촌으로 장어 덮밥을 가지고 오셨다고 해요. 근데 혹시라도 선수들이 탈이 날까 봐 12일 날 장어를 사서 차에 놓고 2시간 동안 돌아다니며 이상이 없는지 있는지 확인하고 직접 드셔 보셨데요. 탈이 없다는 것을 꼼꼼히 확인한 후, 그다음 날 다시 장어를 사 선수들에게 제공해 줬다고 합니다. 대기업 총수가? 굳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세심함을 느낄 수 있어요.  이 인터뷰를 보면 왜 양궁이 좋은 성적을 걷을 수밖에 없는지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양궁의 대기록에 엄청난 축하 메시지를 받았지만 정 회장의 발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올림픽 중 양궁 경기가 끝난 후, 정의선 회장의 인터뷰


 "선수들에게 가장 고맙습니다. 처음부터 전 종목 석권이나 금메달 수를 목표로 한 건 아니었습니다. 협회나 저는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도운 것뿐"이라고 강조했어요.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하겠다"라고 다시 한번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밝히고 선수들에게도 담대하게 매 경기에 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2023년 12월에 열렸던 대한민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이런 말도 있었더라고요.


어느 분야든지 최고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고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더욱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공정하게 경쟁했는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도 괜찮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품격과 여유를 잃지 않는 진정한 일인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 대한양궁협회 정의선 회장 -



사업과 스포츠에는 매우 유사한 연관관계가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지속적인 훈련,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 등을 이해하는 사업가이기에 '최고'가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이해하고 계시하고 계시죠. 이런 세심한 마음으로 그리고 대기업 총수의 담대함으로 선수들을 대하고 응원하는데 어찌 다른 구성원들이 따라 하지 않겠어요. 양궁선수들의 경기가 다 끝날 때까지 모든 경기를 관중하고 더불어 현지 교민의 응원에 대한 감사,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응원, 한국 정부, 대통령님의 큰 관심, 문체부, 대한체육회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줬기에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좋은 생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얼마나 선수를 아끼는지, 주변을, 한 지역을, 한 나라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보인 이런 문화 속에서 진정으로 선수의 잠재력을 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후원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입니다.



잘 되는 곳은 반드시 잘되는 이유가 있지요.







불공정 불합리가 없이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협회

= 한국 양궁 원동력



체육계에서는 대한양궁협회가 원칙을 지키는 투명한 운영 시스템으로 유명합니다.

반드시 지켜져야 할 근본 원칙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지연, 학연 등 파벌을 일으킬 수 있는 불합리한 관행 금지

� 불공정한 선수 발탁 금지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 선수 선발

� 명성이나 이전 성적이 아닌 현재 성적으로 국가대표 선발

�공정하고 투명한 공개채용을 통한 코치 선정



글로벌 양궁 인재 육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양궁 선수들이 국제 심판, 지도자로서 양성될 수 있도록 다각적 지원과 국가 간 양궁 교류도 확대해 한국 양궁의 위상도 더욱 강화시키는데 노력을 쏟고 있다고 해요. 그 핵심 역량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술적인 요소를 포함해 멘털 트레이닝, 실전 트레이닝 및 환경적인 요소를 포함해 총 4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1) 파리대회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을 재현한 실전 모의 연습


파리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

강바람 영향에 대한 대비로 남한 강변에서까지 훈련을 진행



2) 인공지능 AI 슈팅 로봇과 일대일 대결, 양궁 훈련장비와 훈련기법 개발 지원


이미 갖추고 있는 최고의 양궁 실력을 더 완벽하게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R&D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훈련 장비 및 기술을 접목





⚫선수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경기 감각을 향상하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스파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어디에서든 활 장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활 검증 장비’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쓰자마자 온도가 내려가는 신소재 ‘복사냉각 모자’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해 제작한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선수들의 긴장도를 파악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김우진의 심박수는 일반 성인이 휴식을 취하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평온한 심박수인 73 bpm를 유지했다. 자면서 활을 쏜다는 의미를 담아 ‘수면쿵야’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최상 품질의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머신’



현대자동차그룹 x 대한양궁협회 기술과학 R&D



3) 축구장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소음 적응 특별 훈련


전북현대모터스와 협의해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규모 관중 대상의 소음 적응 훈련

앵발리드 경기장이 파리의 센강에 인접해 있어  여주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도 시행



4) 현지에서의 대표팀 전용훈련장, 식사, 휴게공간 제공


이번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약 10여 km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전체 대관해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했습니다. 휴식과 훈련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올림픽 출전을 참가하기 위한 통상적인 출구 날짜보다 4일 정도 빠른 날에 출국해 전용 연습장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하게 해 빠르게 시차 적응할 수 있게 배려했고요. 전용훈령장과 별도로 경기장에서 약 300미터 거리에 대표팀 휴게 공간을 마련해 시합과 연습 틈틈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휴게실, 의무치료실, 라운지 시설, 물리치료 및 맞춤형 식사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베테랑 영양사가 양궁선수들을 위해 구성한 식단을 토대로 프랑스 내 한식 케이터링 업체를 선정해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제공했는데 한식을 비롯해 소화가 잘 되고 체력유지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대회기간 선수들이 안정적인 심리상태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스포츠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동행하도록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국제 스포츠대회에 참가하며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중압감을 견디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죠. 한국에서 훈련할 때부터 전문가들로부터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호흡 및 명상, 심리적 고충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준비는 2000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양궁 선수들과 코치진을 심층 인터뷰하고 훈련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는 점이에요. 특히, 선수들이 가장 필요로 하고 현대차그룹 기술력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기까지 일방적인 방식이 아니었다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훈련에 최적화되도록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해줬고요.


대한양궁협회는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선수육성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특별지원으로 일선 초등학교 양궁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 지원하고 있어요. 2013년부터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 훈련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소년대표(초)-청소년대표(U16)-후보선수(U19)-대표상비군(U21)-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했습니다.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때는 국내 양궁대회 개최가 불가능해지자, 양궁협회에서 온라인(비대면)으로 새로운 방식의 초등부 양궁대회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더불어 대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 상비군, 지도자, 심판 대상으로 무료 영어교육도 실시하고, 국제심판 양성을 위해 기술 교육과 관련 세미나 참가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양궁대회인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를 개최해 왔습니다. 생활체육대회 및 동호인 대회 창설, 메달리스트와 함께 찾아가는 양궁교실을 여는 등 양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양궁을 생활스포츠로서 친숙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요. 일반인이 스크린으로 양궁 체험할 수 있는 행사 마련하기도 했다.  7월 26일부터 8월  18일까지 3주 동안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양궁 훈련에 활용된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 모빌리티 기술과 양궁의 만남’ 행사를 연다고 합니다.





유닛 레벨 이코노미



대한양궁협회의 세분화되고 단계별로 체계를 잡아 운영하는 방식이야말로 진정한 유닛레벨 이코노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닛 레벨 이코노미 (Unit Level Economics) 혹은 뉴니스 이코노믹스 (Unit Economics)란 '단위 경제학'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최소 단위인 고객 1명을 기준으로 회사에 기여하는 이익의 크기를 계산하도록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경제성과 지속가능성을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요. 불확실성 속의 투자에서는 더욱 유용해질 겁니다. 유닛 레벨 이코노미가 우수하다는 것은 투자금 소진 속도 (버닝 레이트, Burning rate)가 낮아 보유 현금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 (런웨이, Runway) 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갈수록 투자 자본금이 줄고 있는 환경에서 기업가치평가의 필수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유닛레벨 이코노미에 대한 더 자세한 글 :

https://brunch.co.kr/@kfinland100/122






우리가 바라는 건 '기회'가 평등한 사회,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세상



한국 양궁은 양궁협회의 재정 안정화, 양궁의 스포츠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국제적 위상 강화를 하는 등 세계 최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적극적이고 확실한 지원은 하되 투명성과 공정성을 철저히 지키는 원칙하에 협회 운영 및 대표팀 선발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를 내린 학연, 지연, 파벌로 인해 생기는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을 염려할 필요도 없고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 대표 선수를 선발할 수 있게 합니다. 이미 쌓은 명성, 이전 성적이 아닌 현재의 성적으로만 정정당당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니 불공정 불합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프로세스인 것이죠.


한국 양궁은 이전에 그랬듯이 벌써 2028년 열릴 LA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장영술 양궁협회 부회장은 올림픽 중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정의선) 회장께서 이미 나와 한규형 부회장한테 다음 LA 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지시하신 게 있다. 우리도 (한국으로) 가서 바로 준비하려 한다"



철저히 치밀하게 준비한 만큼, 선수가 실력을 키우는데 총력을 다할 수 있게 배려해 준 만큼

얻은 결과는 "세계 최고의 한국 양궁"이라는 타이틀이다!



지난 올림픽을 통해 미리 보는 '치밀한 준비'


2016년 리우 올림픽의 치안불안을 감안해 대표팀의 안전을 담당할 사설 경호원, 방탄차 (투싼, 맥스크루즈)로 경기장을 이동시키고 선수들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장 인근에 휴게실, 물리치료실, 샤워시설을 모두 갖춘 트레일러로 대표팀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역할을 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상황을 고려해 중국 관중들의 응원에 한국 선수들이 평정심을 잃지 않게 선수 가족, 지도자, 각 시도 회장단, 초등 중동 우수 지도자, 현지 주재원 및 가족, 재중 한인회 및 체육회 일원, 유학생 등 약 9,000여 명의 응원단을 결성하고 앞 관중성에 배치시켰습니다.


2028년의 LA 올림픽에서는 또 어떻게 양궁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될지, 대한국양궁협회가 양궁의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인지, 국가대표 선수들의 후원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되네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과 컨디션을 유지하여 자신의 실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을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것을 양궁협회와 협의해 치밀하게 준비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1985년부터 한국 양궁을 위해 현대차그룹의 40년의 최장기 전방위 맞춤형 지원 후원을 보며 '진정한 사회 공헌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현명한 대답의 실마리를 줍니다. '체계적이고, 공정하며, 투명 시스템'이라는 상식적인 이지만 마치 비밀처럼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서 '공정성, 맞춤형, 체계'라는 원칙을 기반으로 기술력과 국민의 응원, 정부 지원까지의 시너지효과가 함께했습니다. 국민적 단합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사회적 부가가치를 높이는 ESG 경영에 대한 모범사례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회와 선수들, 스태프들의 믿음, 서로 믿고 한마음으로 했기에 가능한 것이었어요. 한 방향이 아닌 양방향 커뮤니케이션말입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웃지 못할 일들도 많았죠. 올림픽 주최 측의 어이없는 실수와 선수와 협회 간의 갈등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단을 북한 선수단이라 소개하고, 치사하게 다른 나라 국기는 활짝 펄럭이는 사진을 써주고는 한국 국기는 접혀서 보이지도 않았고요. 선수들 이름의 영어 스펠링이 오타도 내는 등 부족한 준비와 무례한 태도에 대한 말도 많았습니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축구협회, 배드민턴협회와 선수들 사이에는 한 방향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선수 관리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양궁협회를 보면 글로벌 최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의 기준은 어디 인지 깊게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줍니다. 아마도 불공정, 불합리가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최소화'는 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기회'가 평등하게 제공되며,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며 '신뢰'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희망과 바람이 ESG경영이라는 지표에 반영된 것이 아닐까요? 기후의 변화와 환경파괴, 자본주의의 단점을 보완하고, 국가와 국가의 빈부격차, 빈곤과 를 줄이고,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사회적 문제를 풀어나가는 '함께하는 지속 가능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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