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실 집중력 엄청 좋아요.
때로는 넘치기도 해요. 밤까지 샐 만큼!
ADHD에 대해 계속 힘들다 이런 얘기를 주로 했던 터라, 독자 분들이 혹시라도 부정적인 인식'만' 가지게 되실까 봐 오늘은 ADHD의 긍정적인 측면을 다뤄보도록 하겠다.
일단 오늘은 과집중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ADHD 환자들은 좋아하는 일을 잘만 찾으면 그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에너지가 남들보다 몇 배는 좋다.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좋아하는 언어 공부나 책 읽기, 글쓰기 같은 활동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한다. 작심삼일도 모자라 작심 반나절 형 인간인 내가, 쉽지 않다는 1일 1 브런치를 지치지 않고(아, 물론 중간에 살짝 지쳐서 글쓰기가 며칠 뜸했던 건 쿨하게 인정하겠다. ㅋㅋㅋ) 3주를 끌어온다는 건 나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근데 재밌으니까 계속하게 된다. 뭔가 생각도 정리되는 것 같기도 하고, 남들한테 인정도 받는다는 느낌 때문에 그런가 보다.
최근에는 그동안 하다 말다 했던 스페인어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다. 언젠가 코로나가 종식되면 회사를 그만두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혼자 걸어보고 싶단 생각이 있었는데, 거기서는 스페인어를 많이 쓴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난 외국이라면 어느 곳에 가든, 그 나라 말을 배워서 가야 한다는 조금은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게 다른 나라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외국 여행을 할 때, 그들을 이해하려는 태도는 반드시 필요하니까. 그런 측면에서 언어를 배우는 건 그들의 사고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뭐, 아무튼.
이런 건 남들이 봤을 때 "저게 가능하다고?"라는 말이 나오겠지만, 사실 나는 크게 힘들단 생각이 안 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재밌으니까. 공개를 안 해서 그렇지 지금 내 브런치의 '작가의 서랍'에는 아직도 30개 이상의 글들이 쓰고 있거나 아니면 발행을 기다리고 있다.(그래서 요즘 업로드가 좀 꾸준하면서 빨라진 건지도 모른다.)아, 물론 제목만 달아놓은 글들도 있고. 쉬는 시간 틈틈이 쓰다 보니 그렇게 됐다. 스페인어가 됐든 생판 처음 배우는 다른 언어가 됐든 그 언어를 배워가는 것도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손대고 코 풀듯 쉽게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이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 날밤 새본 경험? 제 시간에 잠든 날을 찾는 게 더 빠를 거다.
그래서 나는 종종 자기소개를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 이렇게 소개한다. 나는 남들 잘하는 걸 못하고 남들 못하는 걸 잘하는 사람이라고. ㅋㅋㅋㅋ 이게 다 ADHD의 특성 중 하나인 과집중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집중할 거리만 잘 찾으면 그 분야에선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니 ADHD에 대해 그동안 안 좋게만 보고 계셨다면 너무 부정적인 인식을 갖지는 마시길. 그저 '틀린'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른' 것일 뿐이니. ADHD 환자분들도 저런 부분은 좀 자신감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능력이 아니라 당신이 ADHD 환자이기 때문에 주어진 특별한 선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