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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사한아빠 Jul 02. 2024

열정을 잃어버린 팀원

팀장의 메모장

“저번에도 시작했다가 문제가 있었는데 이것을 또 해야 하나요?”, “저는 왜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팀 에이스라고 생각했던 C 팀원이 이래저래 풍파를 맞고, 이것저것 데이다 보면 세상 고민을 다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더니 트리거가 작동하는 순간 십자가를 던져버립니다. 한편으론 그동안 너무 많은 업무를 던졌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뭐든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해 주던 녀석이 “왜? “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면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합니다. 전혀 준비 없이 받은 잽 한방에 넉다운이 되었달까요? 대화를 마무리하고 깊은 고민에 빠지며 이제야 저 녀석이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정신을 차리고 이성적으로 판단해 보면, C 팀원의 성장이 항상 기뻤고 이제 한 사람 몫을 다 하는구나 생각할 때쯤부터 업무의 로스를 관리해 주면 좋았겠지만 사람을 뽑는 것도 쉽지 않다는 핑계로 계속해서 두 사람 몫, 세 사람 몫을 해주길 기대하고 푸시하고, 그것이 당연해졌던 과거를 돌아봅니다. 


 어느 조직이나 역량이 뛰어난 팀원에게 일이 몰릴 수밖에 없고, 많은 것들을 의지하게 되는데 그 정도가 지나쳐 라이프 밸런스를 어그러트려 놓으면 불타오르던 열정을 잃어버리는 순간들이 찾아오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팀의 에이스라고 자부했던 C 팀원의 열정을 되살려 놓을 수 있을까요? 


 캠핑을 다니다 보면 장작에 불을 피우다 장작을 넣는 것을 깜빡해서 불길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얼른 필요한 장작을 공기가 잘 통하게 다시 잘 새워두면 남아있던 불씨가 다시 불길을 만들어 주게 되죠. 이처럼 C팀원의 불씨가 남아있을 때 얼른 장작을 잘 세워주세요.  


부족한 경험이지만 제가 해보았던 우리 팀 에이스를 다시 돌려놓을 장작 세우는 법, 몇 가지 방법을 제안드립니다. 


첫 번째, C팀원의 역할분담에 대해 뿌셔야 할 필요가 있어요

 

 C 팀원이 맡은 역할을 명확히 정의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업무 분장을 작성하여 제공해 주세요.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C 팀원이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 C 팀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자신의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다른 팀원에 대한 업무조정도 진행하여 서로의 업무의 간섭을 최소화시켜야 합니다. 이것까지 해야 애매한 건 C팀원이라는 공식이 깨지게 되니까요. C팀원에게 업무분장의 기간을 명확하게 말씀해 주시고 다른 팀원의 성장을 같이 도모하셔야 원래의 목적을 잘 달 성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업무 분장의 핵심은 업무의 일관성을 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 C팀원과 정기적인 1on1을 다른 팀원과 동일하게 해야 해요.


 이제 편해진 팀원과는 자연스럽게 1on1이 줄어들고, 그 시간이 자연스럽게 업무 전달시간이 되곤 하는데 C 팀원도 다른 팀원들과 동일하게 정기적인 1on1 미팅을 통해 업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피드백을 제공하여 그의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고 지원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세요. 

 

 1on1 은 C 팀원이 직면한 어려움을 공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를 통해 C 팀원은 자신이 팀에서 중요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본인 또한 한 팀원으로서 존중받는다고 생각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 1on1 때에는 C팀원의 이야기를 경청하는데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풀리게 되는 요소도 있고, 집중한 팀장님의 태도를 통해 위로를 얻게 될 테니까요. 


세 번째, 단 몇 달 간이라도 반드시 워라밸을 존중해 주세요. 

 

 C 팀원이 다시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선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의식적으로 과도한 야근이나 주말 근무를 지양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세요. 필요할 때는 유연한 근무 시간제도나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것도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워라밸을 존중받는 기간 동안  C 팀원의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예요. 충분한 휴식과 여가 시간을 통해 C 팀원은 재충전할 수 있으며, 이는 창의성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장기적으로 C 팀원의 장기적인 만족도와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잠시 C팀원이 항상 내 옆에 없는 불편함을 감수하시면 다시 건강한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올 거예요. 사람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다만, 잠깐의 어긋남의 상처는 서로 봉합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이해와 통합의 시간을 가지세요. 팀장님 마음도 봉합이 필요하니까요. 


참 팀장하기 힘든 시대입니다. 

이 시대 팀장님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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