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구호가 아니다

기술보다 먼저 바뀌어야 할 것

by Dean

회사에서는 매년 '혁신'을 말한다.

AI, AX, DX 등등 슬로건은 늘 새롭다.


연초가 되면 메일로, 공지사항으로

윗사람들의 신년사가 배달이 된다.


'올해는 혁신이 필요한 해입니다'


요즘처럼 AI가 화두인 시대가 아니더라도

회사는 늘 혁신을 외쳐왔다.




이렇게 매해 혁신을 외쳐오고 있는데

우리는 왜 여전히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고 있을까.


회의는 길고, 보고는 많고, 결정은 느리다.

'전례가 없어서요'라는 말은 여전하다.


혁신이란 무엇일까.

회사는 정말 혁신을 할 수 있는 걸까.

무엇이 바뀌어야 혁신이라 말할 수 있을까.




회사에서 일하면서 느껴온 개인적 기준의 '혁신'은

기술보다 태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라는 책에서

이나모리 회장은 일을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일은 인간을 단련하는 도장이고,

매일의 노동은 마음을 닦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결국 '왜 일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성과가 아니라 사람으로 돌아온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가.


이런 관점에서 회사의 혁신도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다.

혁신은 거대한 발표나 대단한 기술적 성취가 아니라,

일을 대하는 기본값이 바뀌는 일이다.


대충 넘기던 일을 한 번 더 정확하게 하고,

남 탓으로 끝내던 이슈를 내 책임 범위에서 정리하고,

'원래 이렇게 해요' 대신 '왜 이렇게 하죠?'를 묻는 것.

작아 보이지만, 이런 태도가 쌓이면 혁신이 된다.


결국 회사가 혁신하려면, 구성원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불편함을 견디는 힘, 성실함, 겸손함, 그리고 매일의 개선.

이나모리 회장이 말하듯, 일은 나를 드러내는 거울이다.

기술은 도구일 뿐, 혁신은 선택이다.


내일도 출근하는 우리는

오늘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혁신으로

일을 대하는 내 태도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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