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기 편한 사람

나는 오늘 어떤 태도를 선택할 것인가

by Dean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책『왜 일하는가』에서는

일을 이야기할 때 성과나 스펙보다 먼저, 사람의 마음을 꺼내 든다.


'동기는 선한가, 사심은 없는가.'


나는 이 문장이 이상하게 회사 생활과 이어졌다.


우리는 대부분 '일의 크기'로 나를 증명하려고 한다.

얼마나 어려운 프로젝트를 했는지,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했는지,

얼마나 늦게까지 남아 있었는지,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은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남는 것은 결국

그때의 나의 태도와 습관이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일했는가.

나는 어떤 태도로 일에 임했는가.


이런 질문들이 생각보다 나의 업무를 돌아보는데

중요한 정성적 지표가 된다.




회사에서의 '선한 동기'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오늘 내가 하는 일을

조금 더 사람을 위해 한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같은 일이라도

'그냥 시켜서 하는 일이야'라고 생각하는 것과

'동료들에게 더 도움이 되도록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결과물에서도 차이를 발생시킨다.


누군가의 시간을 아껴주는 것,

누군가의 결정을 덜 불안하게 하는 것,

그 정도면 충분히 '선한 동기'이다.




이나모리 회장의 문장을 빌리면,

일은 결국 나를 드러내는 자리다.


그 자리에서 내가 어떤 태도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된다.


따라서 회사라는 곳은

내가 매일 어떤 태도를 선택할 것인지를

연습하는 곳이다. 원하던 원하지 않든 간에 말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


대단한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되기 전에

'같이 일하기 편한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내 일이 아니어도 도움을 주는 사람

- 누군가의 실수를 들춰내기보다, 해결의 방향을 생각하는 사람

- 애매한 일을 발견하면 조용히 정리해 두는 사람


이런 내용은 KPI로 측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쌓이면 팀의 공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느끼는 '일의 감각'이 달라진다.




일의 의미를 거창한 곳에처 찾으려고 할 수도 있다.


'이 일이 세상을 바꿀까.'

'이 일이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까.'


이런 질문들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매일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므로

조금 더 작은 곳에서 일의 의미를 찾는 것이

매일의 나에게 이롭다.


'오늘 내가 한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나.'


그런 질문 하나가

내 하루를 생각보다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내가 남긴 문장 하나가 동료의 시간을 줄여줬다면,

내가 정리한 선택지가 팀의 결정을 앞당겨줬다면,

내가 먼저 한 번 확인한 덕분에 누군가 안심했다면.


그 이루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지친다.

그러나 지쳤다고 해서, 힘들다고 해서

나의 선택을 정당화해주지는 않는다.


'나는 오늘 어떤 태도를 선택할 것인가.'


이나모리 회장의 말처럼,

일이 나를 단련하는 자리라면

우리는 그 자리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단련해야 한다.


완벽한 사람이 되겠다는 뜻이 아니라,

동료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

나를 증명하려는 마음보다

동료들 돕겠다는 생각이 앞서는 사람,

성과보다 태도를 선택하는 사람.


그런 방향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일 잘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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