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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견 훈이의 시티라이프-1
09화
꽃피는 봄날에 시작된 도시 견생
현관 밖은 위험해
by
다한
Oct 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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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5. 내가 처음 현관문을 나섰을 때.
내가 처음 집 밖으로 나갔을 때였어.
갑자기 어디서 윙~ 하는 굉음이 들리더니,
빵빵! 하고 무서운 소리가 나를 덮치는 거야.
그땐 몰랐는데 그 소리가 바퀴 달린 자동차들이 지나가는 소리였나 봐.
물론 이제는 지나가는 자동차도, 오토바이도,
조금은 익숙해졌어.
내가 겁이 많아서 우리 엄마가 애를 많이 먹었지....
참고로 말이야.
우리 엄마는 있지, 나와 함께 살기 위해서 반려동물 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어.
나도 매일 훈련을 하고 있지만, 우리 엄마도 매일 반려동물 훈련에 대해 공부하고 있대. 멋지지?
우리 엄마도 처음부터 나를 대하는 게 능숙하지는 않았어.
정말...,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모를 때도 많았다니까!?
우리 엄마가 나를 어떻게 교육시켰는지는 천천히 알려줄게.
어쨌든 울며 겨자 먹기로 첫 산책을 나갔어.
멀리는 가지도 못 했어.
예방접종도 다 안 끝나서 엄마가 집 앞에만 잠깐 나갔다가 들어오게 했거든.
그리고, 두 번째 산책에서는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됐어.
드디어, 무서운 큰 길가를 건너게 된 거야.
지금 생각해도 엄청 떨리는 순간이었어.
그런데, 조금만 용기를 냈더니 엄청나게 신나는 일이 벌어졌어.
갑자기 막..., 하늘에서 뭐가 떨어지는 거야!!
바람 따라 떨어진 하얗고 분홍분홍 한 눈송이들이 내 코를 마구 자극하기 시작했어.
우리 엄마는 그걸 벚꽃이라고 불렀어.
그때는 몰랐어.
그 꽃들이 매일 피어있을 줄 알았는데, 금방 사라지더라고....
아주 오랜 시간 기다려야 다시 피는 꽃이라는 걸 말이야.
2019.04.14. 바람에 흔낱리는 벚꽃보다 내가 더 빠르지!
내가 사는 곳은 서울의 아파트야.
이 곳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곳 이래.
나처럼 그 사람들과 함께 사는 강아지들도 엄청 많아!
근데 말이야. 사실은..., 이 집에 산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가끔은 무섭게 느껴져.
헬멧 쓴 사람과 목청 큰 오토바이.
마구 소리 지르며 달려오는 키 작은 사람들.
처음 보는 낯선 이의 갑작스러운 손짓.
돌직구로 다가오는 동네 강아지들.
엘리베이터에서 툭 튀어나오는 사람과 정면으로 마주쳤을 때는 그야말로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아.
그래서 말이야.
내가 꼭 한 번은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나는 예의 바른 댕댕이니까, 지금부터 정중하게 말하도록 할게.
"아아-, 마이크 테스트. 하나둘하나둘."
주민 여러분.
지나가다 마주치는 모든 서울 시민분들께.
한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가 그냥 지나치기에는 심히 훈훈하게 생긴 미남이지만요. 마구 다가와 손을 흔들고,
우쭈쭈 하며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네시면.
아주 가끔은 제가 깜짝 놀라 얼어버린 답니다.
짖을지도 몰라요!
저는 닥스훈트라서 목소리가 엄청 크거든요.
본의 아니게 당신을 놀라게 할지도 몰라요.
지나가다 저를 만나시면,
따뜻한 눈빛으로 인사를 건네주세요.
저는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답니다.
Don't touch me.
Don't call me.
눈으로만 예뻐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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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시작
처음
Brunch Book
도시견 훈이의 시티라이프-1
07
밥값은 해야지? 뭅뭅(move, move.)!
08
다리가 짧은 게 아니라, 허리가 긴 거야!
09
꽃피는 봄날에 시작된 도시 견생
10
개 당황! 너..., 나 알아?
11
넌 누구냐!
도시견 훈이의 시티라이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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