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획 세우기
계속해서 생각만 하다 최종 결과물까지는 손이 가질 않았던 독립출판에 대해서도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였다. 경기 예술인 모임에서 만난 디자이너 S님은 나와 같은 지역에 살고 있었다. 그녀 역시 독립출판을 준비하고 있었고, 상황이 지지부진하다며 고민했다.
혼자가 힘들다면, 함께 해보자.
내가 공간을 가지고 있으니, 매주 이곳에서 만나 작업을 해보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나 혼자는 힘들어도 다 함께라면, 특히 그녀와 함께라면 뭐라도 결과물이 나오겠다 싶었다.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모임명을 짓고, 곧바로 홍보 시작. 추가 멤버가 들어와 최종적으로 3명이서 모임을 시작했다. 모임은 S님의 리딩으로, 기획 발표와 서로의 피드백을 통해 천천히 나아가는 힘을 얻었다.
그러나 생업이 있는 3인의 독립출판 계획은 점점 미뤄졌다. 각자의 목표치가 있다 보니, 도저히 어중간한 결과물로는 내고 싶지 않아 3개월이라는 기한을 무기한 연장했다. 잦은 출장과 페어, 전시 준비까지.. 우리들의 만남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그리고 횟수를 줄여갔다.
또다시 의기투합
일단 올해 안에 출판하고자 했기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어느 정도 강제성을 부여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이제는 평일마다 작업 인증을 하며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연말연시 텀블벅 오픈이라는 데드라인을 만들었고, 그곳을 향해 조금씩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아마 누구보다도 우리 자신이 이 결과물을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