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덕분에 사랑을 배운다.
6월 17일
훗날, 이 시간 이 순간을 떠올리면
너무 그리워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울컥 눈물이 나면 어쩌지
덜컥, 겁이 나는 순간이 있는데
이번 여행이 그랬어.
아가, 너를 내 품에 와락 안고 무엇이든 함께 나눌 수 있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인지…
우리 세 가족이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함께 갈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꿈만 같은 날들인지…
너를 만나 나는 매일 행복을 사랑을 마음을
안고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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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너와 함께하는 오늘이
바로 내 꿈이야.
6월 18일
세상에서 가장 쉬운 건 사랑
숨 쉬는 순간마다 네 마음속에 들어오는 건 행복.
“엄마 너무해!” 하고 돌아섰던 너의 상한 마음마저
내일 우리에게는 따뜻한 추억으로 포장되어 돌아올 테니
엄마에게 마음껏 안기고 웃고 울고 화내고 풀고 또 웃고 안기고
그러다 밤이 되면 우리 오늘 참 행복했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기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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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어지럽혀진 거실을 보고 있노라면,
속 시끄럽고 끝없이 이어지는 잔일 같아서
마음이 우울해지는 순간이 있는데
오늘은 달랐어.
엄마가 너를 등지고 요리를 하는 동안
엄마가 너를 등지고 휴대폰을 든 순간
엄마를 보채는 대신 혼자 놀던 너의 시간이
거실에 흐트러진 장난감 틈 사이에
고스란히 남아 엄마 나 좀 보세요-
나 혼자서도 잘 놀았어요. 하는 것 같았거든.
기다림의 흔적을 처음 눈치챘던 순간이었달까.
매일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같이 놀자고 부탁하게 만든 거 미안해.
6월23일
다이소에 가서 새로운 소방차를 또 사겠다는 너에게
“어제 우리 약속했잖아. 당분간 자동차는 사지 않기로-! ”
대적을 각오하고 단호하게 말했것만
“ 엄마 미안해- ” 사과하고 다른 곳으로 쿨하게 이동하던 너.
너무 멋져서 나 우네.
6월 27일
참, 이상해.
너랑 떨어져 있을 땐 네 사진 보는 것만큼 재밌는 게 없고
너랑 뭐 하고 놀면 좋을지, 너랑 어디에 가면 좋을지,
네가 먹으면 좋다는 영양제, 네가 꼭 읽어야 할 책을 검색하는데
막상 너와 함께하는 순간에는 너에게 온전히 집중해 주지 못할까.
나중에 얼마나 속상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