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정한 오늘 Jul 11. 2024

아무리 힘들어도 아름답게 기억되는 육아매직

네 덕분에 사랑을 배운다.

6월 17일

훗날, 이 시간 이 순간을 떠올리면

너무 그리워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울컥 눈물이 나면 어쩌지

덜컥, 겁이 나는 순간이 있는데

이번 여행이 그랬어.

아가, 너를 내 품에 와락 안고 무엇이든 함께 나눌 수 있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인지…

우리 세 가족이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함께 갈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꿈만 같은 날들인지…

너를 만나 나는 매일 행복을 사랑을 마음을

안고 어루만진다.

지금 이 순간

너와 함께하는 오늘이

바로 내 꿈이야.




6월 18일

세상에서 가장 쉬운 건 사랑

숨 쉬는 순간마다 네 마음속에 들어오는 건 행복.

“엄마 너무해!” 하고 돌아섰던 너의 상한 마음마저

내일 우리에게는 따뜻한 추억으로 포장되어 돌아올 테니

엄마에게 마음껏 안기고 웃고 울고 화내고 풀고 또 웃고 안기고

그러다 밤이 되면 우리 오늘 참 행복했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기로 해.

6월 20일

어지럽혀진 거실을 보고 있노라면,

속 시끄럽고 끝없이 이어지는 잔일 같아서

마음이 우울해지는 순간이 있는데

오늘은 달랐어.

엄마가 너를 등지고 요리를 하는 동안

엄마가 너를 등지고 휴대폰을 든 순간

엄마를 보채는 대신 혼자 놀던 너의 시간이

거실에 흐트러진 장난감 틈 사이에

고스란히 남아 엄마 나 좀 보세요-

나 혼자서도 잘 놀았어요. 하는 것 같았거든.

기다림의 흔적을 처음 눈치챘던 순간이었달까.

매일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같이 놀자고 부탁하게 만든 거 미안해.


6월23일

다이소에 가서 새로운 소방차를 또 사겠다는 너에게

“어제 우리 약속했잖아. 당분간 자동차는 사지 않기로-! ”

대적을 각오하고 단호하게 말했것만

“ 엄마 미안해- ”  사과하고 다른 곳으로 쿨하게 이동하던 너.

너무 멋져서 나 우네.



6월 27일

참, 이상해.

너랑 떨어져 있을 땐 네 사진 보는 것만큼 재밌는 게 없고

너랑 뭐 하고 놀면 좋을지, 너랑 어디에 가면 좋을지,

네가 먹으면 좋다는 영양제, 네가 꼭 읽어야 할 책을 검색하는데

막상 너와 함께하는 순간에는 너에게 온전히 집중해 주지 못할까.

나중에 얼마나 속상하려고-









이전 04화 나의 영원한 육아동지 "내일의 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