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괜찮아마을 홍동우 대표

힘들 때 언제든 올 수 있는 청년들의 고향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by 파도
“어떻게 지역에서 살 생각을 하게 됐어요?”


스물넷이라는 나이에 서울을 떠나 의성이라는 작은 지역에서 활동을 해왔던 제가 가장 자주 받았던 질문은 바로 이거였어요. 워낙 어린 나이에 낯선 일을 하고 있었다 보니, 다들 저의 시작이 궁금하셨던 것 같아요.


저의 로컬 생활은 한창 진로 방황을 하던 대학교 4학년 때 우연히 만난 한 인터뷰 기사에서 시작됐어요. 목포 괜찮아마을 홍동우 대표님의 이야기였는데요, 그 기사를 읽고 저는 ‘이런 삶이 있다고? 그럼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 로컬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죠. 마침 코로나 때문에 고향인 광주에 돌아와있었던지라, 목포를 직접 가보기도 했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늘 저의 시작에 대해 물으시면 이 이야기를 했었고, 그 의미를 담아 서울 밖을 선택한 사람들의 첫 게스트로 홍동우 대표님을 모셨어요. 청년마을 사업이 시작된 계기이자, 8년 전부터 청년들에게 ‘언제든 갈 수 있는 고향’을 만들어주고자 노력해오신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Q. 괜찮아 마을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제가 목포에 온 지는 8년 정도 됐어요. 2-30대 친구들에게 고향처럼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역을 알아보던 중, 좋은 기회로 공간을 얻게 되어 목포에 정착하게 됐죠.


괜찮아마을은 2018년 행정안전부의 ‘시민 주도 공간 활성화 사업’을 통해 시작하게 됐어요. ‘누구나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자유롭게, 자신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그리고 또 다시 도전해도 괜찮아’라는 의미를 담아 괜찮아마을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죠. 그 사업을 통해 2018년에 많은 청년들이 오게 됐고, 그게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괜찮아마을 다큐멘터리 영화 '다행이네요' 중에서


저는 원래 서울에서 전국 일주를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를 운영했었는데, 아무래도 모험적인 프로그램이다보니 주로 2-30대 청년들이 많이 참여했었어요. 3년 동안 사업을 운영하며 거의 1,300명 정도의 청년들과 지구 두 바퀴 정도의 거리를 운전해서 다닐 정도로 굉장히 많은 여행을 했었는데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2-30대 청년들이 대표적으로 가지고 있던 감정이 우울함과 불안함, 외로움이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굉장히 충격이었죠. 청춘 하면 밝고, 희망찬 느낌인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는 거니까요.


그 이유에는 경쟁사회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대도시화인 것 같아요. 좁은 땅 안에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니까요. 서울에서는 1㎢에 약 1만 6천명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 전라남도는 1㎢에 146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죠. 110배 차이가 나는 거예요. 전남에서 1명이 살 땅에 서울에서는 110명이 살아야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당연히 집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고, 부동산 값이 올라가니까 모든 사회적 비용들이 올라갈 수밖에 없고, 경쟁을 할 수밖에 없고, 거기서 살아남고 집 한 채라도 사려면 더 열심히 일을 해야 되고 나를 갈아 넣어야 되는 상황들이 일어나다 보니까 굉장히 힘들어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들이 들었어요.


그 결과는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이 되었죠. 20대에 교통사고로 죽는 친구들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친구들이 한 6배 정도 많대요. 30대에는 8배 더 많고요. 그게 굉장히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사회에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는 제도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과연 살아가면서 내 마음의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을 하게 되면서, 제 여행이 그 안전벨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전국 일주 여행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청년들에게게 여행을 통한 치유를 주고싶다는 생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2017년 기준 6배, 8배였다가 2023년 기준 7배, 11배까지 올랐다. (자료출처 : 통계청)



Q. 목포에 정착하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셨나요?

목포에 오기까지 많은 장소를 물색했어요. 처음에는 강원도 횡성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했었어요. 제가 윈터 스포츠를 좋아하거든요. 횡성에서 스키, 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고 강습, 렌탈까지 하는 걸 3년 정도 했었는데, 대학에서 낭만적인 취미 활동보다는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문화가 강해지면서 갈수록 윈터 스포츠가 죽어가더라고요. 그런 시대적 흐름을 제가 바꿀 수는 없었고, 그래서 횡성을 떠나 익스퍼루트라는 전국 일주 여행사를 창업했었어요. 서울역에서 만나서 4박 5일 동안 서해안을 따라 목포까지 내려오고, 목포역에서 사람들을 내려준 뒤 또 새로운 사람들을 태워 남해안을 따라 5박 6일 동안 경주까지 갔다가, 경주역에서 또 새로운 사람들을 태워 동해안을 따라 서울로 돌아오는 그런 코스였어요. 전체 일정을 다 참여하면 2주 동안 전국일주를 하게 되는 거였죠. 저는 그동안 계속 운전하고 같이 밥 먹고 사진 찍어주고 편집해서 보내주는 등의 일을 했고요.



그러다가 이제 한 곳에 정착을 해야겠다 싶어 제주도에 정착을 했죠. 제주도에 한량유치원이라고 하는 게스트하우스를 또 열었어요. 이름을 그렇게 지은 이유는, 한 번도 한량처럼 살아본 적 없는 우리가 처음으로 한량이 되어 보는 곳이라고 해서 한량유치원이라고 했고, 노란색 원복을 입고 4박 5일 정도 같이 여행을 하며 묵는 곳이었어요. 반응은 되게 좋았는데, 구조를 좀 바꿀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2-30대 청년들은 돈이 부족하니까 저렴한 여행을 만들어야 했는데, 한량 유치원은 임대료가 너무 비싸 가격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었고, 표선면이라는 공항에서 1시간 넘게 가야 하는 곳에 있다 보니 교통편도 불편했거든요.


그래서 더 저렴하고 괜찮은 숙소를 찾다가 태국 치앙마이를 알아보게 됐어요. 노마드적인 삶을 사는 전 세계의 많은 청년들이 컴퓨터 하나 들고 와서 일을 한다라는 그런 이미지가 되게 매력적으로 보였거든요. 그래서 한국인들을 위한 디지털 노마드 마을을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해서 독채 리조트 하나를 통째로 저렴하게 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나기도 했었는데, 그거를 빌릴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다가 목포로 오게 됐어요.


그 전에 한량유치원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강제윤 시인님께서 목포에 오래된 여관 건물 하나를 매입했는데 본인에게 필요한 것은 방 하나 뿐이니, 청년들이 여기 와서 재미있는 활동들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저희에게 연락을 주셨거든요. 20년 동안 무상으로 쓰라는 계약서를 써주셔서, 그 계약서가 목포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됐죠. 그 이후에도 계속 주변 분들이 건물을 저희에게 빌려주시는 등의 도움을 주셔서, 지금 괜찮아마을로 쓰고 있는 건물들이 만들어지게 됐어요.




Q. 대표님이 서울 밖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고 싶은 게 명확하게 있었고, 지역이 그 일을 하기에 더 좋은 기회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에요. 익스퍼루트를 하며 깨달았던 건 청년들에게 ‘언제라도 가서 쉴 수 있는 고향’이 필요하다는 거였어요. 리틀포레스트의 혜원처럼요. 처음에는 서울에서 해보려고 했었어요. 이태원의 보광동에 공장공장이라는 카페를 만들었고, 해방촌 쪽에 익스퍼루트 사무실을 만들어서 그 쪽에서 사람들이 모여 살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공사도 시작했는데, 돈이 모자라서 멈추고 손해만 보고 나오게 되기도 했어요. 많이 무모했죠. 서울은 워낙 부동산이 비싸다 보니 우리에게 기회가 없다고 느꼈어요. 반면 지방같은 경우 확실히 여유가 있었어요. 그냥 ‘한 번 써봐라’ 하고 건물을 내어주시는 경우도 있었고, 매입을 하더라도 서울의 1/20~1/30도 안되는 비용으로 할 수 있다 보니, 그게 기회라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서울 밖을 선택하게 됐죠.



Q. 지역에서의 삶이 서울에서의 삶보다 더 좋은 점들은 어떤 게 있나요?


저는 기회가 더 많다고 느껴요. 저희 팀원 중 한 명은 목포시에서 운영하는 청년 주택에 살고 있는데, 바다가 보이는 오피스텔인데 월세 10만원, 관리비 만원이에요. 보증금은 300만원정도였던 것 같고요. 가게를 한다고 하면 월세가 20-30만원 정도 하거나, 1년은 그냥 무상으로 써봐라 하는 곳도 있고요.


그리고 생활비가 적게 든다는 점도 좋아요. 집값에서 많이 아끼고, 출퇴근거리가 보통 걸어서 15분을 넘지 않다 보니 교통비도 적게 들고요. 출퇴근에 낭비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도 좋죠. 괜찮아마을을 통해 온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큰 집 하나 구해서 3~4명씩 같이 사는 경우들이 많았는데, 그러면 주거비도 줄지만 밥을 같이 해먹다 보니 식비도 많이 줄죠. 한 달에 식비를 20만 원밖에 안 썼다는 사람도 있었거든요. 그러면 사실 굉장히 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거죠. 열심히 아끼면 서울에서 살던 생활비의 1/10로도 살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기 인생에 대해 고민을 해볼 시간이나, 해보고 싶은 일들을 도전해볼 기회가 더 많다고 느껴요.



Q. 연고가 없는 사람이 지역을 선택할 때, 어떤 것들을 기준으로 잡으면 좋을까요?


일단 차가 있는지의 여부가 너무 중요하죠. 서울에서는 차가 있는 게 오히려 손해지만, 지역에서는 차가 없으면 불편한 곳들이 많아요. 특히 군 단위의 작은 지역들은 차가 없이 살기가 좀 어렵죠. 버스는 1~2시간에 한대씩 오고, 저녁 6시면 끊기고. 택시도 안오는 경우가 많지만 탔다고 해도 거리가 멀어 3~4만원씩 나오니까요. 만약에 차가 없다면 목포가 괜찮아요. 목포 원도심의 경우는 목포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15분 거리 안에 오밀조밀하게 다 모여 있어요. 바다랑 산도 걸어서 갈 수 있고요. 걸어서 10분이면 바다, 30분이면 산 정상까지 올라가죠. 그러다보니 차 없이도 살기에 적합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목포 뿐만 아니라 강릉, 속초, 통영, 여수, 순천 같은 소도시들은 차 없이도 살기에 괜찮은 것 같아요. 근데 만약에 차가 있다면 오히려 아예 시골에서 살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KTX가 다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에요. 목포에서는 KTX 타고 2시간 반이면 서울을 갈 수 있다 보니, 미팅이 서울에서 있어도 웬만해서는 다 당일로 갔다 와요. 집에서 목포역이 가깝다 보니 도어 투 도어로 3시간 컷이 가능하거든요.


또 하나는 빈집의 유무에요. 지역이 좋아서 선택을 했는데 막상 살아보려니까 빈 집이 없어서 살기가 어려운 경우가 너무 많거든요. 목포의 경우 옛날에는 전국 6대 도시 안에 들었다가 지금은 사람들이 다 떠나고 있는 도시이다보니, 빈집, 빈 상가가 많아요. 그래서 들어갈 수 있는 빈집도 많고 집값도 싸죠. 물론 컨디션이 너무 안좋은 경우도 있어서 잘 보긴 해야 하지만요. 한편 군 단위의 시골은 오히려 집값이 싸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애초에 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적이 없었다보니 집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빈집도 덜 나오는 거죠. 공무원, 선생님 등 지역에 오게 되는 사람은 꾸준히 있으니 오피스텔이나 원룸은 매년 잘 채워지고요. 그래서 집값이 생각만큼 싸지는 않을 수도 있어요. 물론 서울보다는 싸겠지만요.


마지막으로는 하려는 일에 따라서도 달라지겠죠. 농사를 짓고 싶다면 농경지가 있는 촌으로 가야 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면 포항, 울산 등 공단이 있어서 근로자들이 많은 곳으로 가는 게 유리하겠죠? 만약에 노마드 워커라면 전주나 강릉처럼 코워킹 스페이스가 잘 되어 있거나 비슷한 류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는 게 좋죠. 저의 경우 관광업을 하기 때문에 도시의 관광 잠재력이 중요했어요. 목포 원도심에는 관광할 거리도 많지만, 숙소가 많이 있어서 단체가 와도 도보 이동 가능 거리 내에서 다 수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아주 큰 장점이었죠.



여행 참가자들에게 괜찮아마을 소개를 하고 있는 홍동우 대표
목포 야경 투어에서 참가자의 사진을 찍고 있는 홍동우 대표



Q. 지역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하고 계시는 일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꿈꾸고 지역에 내려가서 살려고 했던 분들이 많이 당황하는 것 중 하나가 집 구하는 것의 어려움이죠. 영화에서는 주인공 혜원이 힘들고 지칠 때 언제든 갈 수 있는 엄마의 빈 집이 있었기에 세 번째로 임용고시에 떨어지고 나서 아무런 고민 없이 배낭 하나 매고 집으로 갈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다들 시골에 집 하나씩 가지고 있지 않잖아요. 그리고 고향에 가니까 옆집에서 친구들이 오는데, 우리는 그런 친구들이 없고, 우리는 농사짓고 살아본 경험이 없다 보니 바로 봄동배추를 뽑아먹을 수가 없고요.

지역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집, 커뮤니티, 일.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토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2018년 행안부 시민주도공간활성화사업에 지역의 빈집을 활용해 청년들에게 고향을 만들어주겠다는 제안을 하게 됐죠. 그게 받아들여져서 1기, 2기 총 60명의 청년들이 지역에 6주 동안 살았어요. 그 결과 그 청년들이 이 지역에서 많은 프로젝트들을 진행을 했고, 서로 되게 끈끈해지고 친해지면서 ‘우리가 여기 남아서 계속 살아가자’라고 의기투합을 해 무려 30여 명의 청년들이 목포에 자발적으로 남아서 계속 살아갔어요. 그러면서 이 사건이 BBC나 타임지, NHK 같은 곳들도 나올 만큼 주목을 받았고, 정부에서도 이 사업을 계속 유지해야겠다 해서 청년마을만들기 사업으로 바뀌었죠. 저희가 생각했던 것들이 현실화되고 있더라고요.


다만 좀 아쉬운 거는 지역 활성화와 지역 정착에 집중이 되다 보니, 청년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생각했던 건 그냥 청년들이 편하게 쉬고 놀고 가는 여행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이게 정부사업으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자 하며 시작했고, 당시 공무원분들께서 함께 노력해주신 덕분에 청년들에게 지역 정착이나 지역 활성화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고 그냥 오롯이 나 자신을 괜찮게 하는 데 집중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게 그들이 남아서 살아가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던 거죠.

청년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지역에 정착을 해야 하고, 활성화를 해야 하고 하는 게 부담되고 재미도 없거든요. 올해는 모쪼록 여기에 오는 청년들이 진심으로 괜찮아지고 재미있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만들게 지원해 주고 그로 인해서 정말 이 지역살이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계속 살아가 볼 수 있는 그룹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게 저의 생각이에요. 청년들이 모여 같이 으쌰으쌰 하면서 계속 살아보고 싶다는 그 마음이 생기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Q. 대표님이 일하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옛날에는 우리의 철학, 브랜딩, 일관된 메시지와 톤앤매너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코로나, 경제위기, 참사 등의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비즈니스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우리의 정체성을 계속 지킬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요. 정체성을 지키다가 비즈니스 감각을 잃는 일은 이제 하지 않아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왜냐하면 내가 생존해야 우리 조직원들이 계속 함께 갈 수 있고, 우리의 브랜드가 계속 갈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우리가 살아남고 돈을 벌어서 성장할 수 있을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계속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놓치지 않는 것은 처음에 출발했던 미션이에요. ‘청년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는 고향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 그걸 우리는 여행으로 풀어가겠다고 마음먹었고, 여러 시도를 거친 끝에 B2C보다는 B2B나 B2G, 단체 방문 쪽으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게 됐어요. 단체로 여행을 할 때, 좀 더 의미 있는 여행을 많이 하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좀 더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드릴 수 있다 보니, 많이 선택해주시는 것 같아요.


괜찮아마을 여행에 참여해 받은 웰컴 키트



Q. 내가 지역에 내려가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지역에서는 확실히 취업 기회가 적고, 지역은 서울보다 소비자가 적기 때문에 지역에서 창업을 하면 더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리고 회사가 잘 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적 자원이 필요한데 사람을 구하는 것도 어렵고요. 그래서 지역에서 창업 하면 된다 라고 섣불리 추천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다만, 명확하게 그 지역에 가서 사업을 하는 게 유리한 사업들이라면 좋다고 생각해요. 저같은 경우는 관광 쪽 일이다보니, 로컬의 숙소와 로컬 자원들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왔었거든요.


우선은 한두달 정도라도 지역에서 먼저 살아보기를 추천해요. 한 번쯤은 그렇게 서울이나 광역시 같은 대도시에서의 삶을 벗어나 여유 있게 살아보는 시간들을 내 인생에 만들어보기를 정말 추천드리고, 특히나 요즘 좀 마음이 힘들고,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에는 좀 무리를 해서라도 지역에 가서 살아보시는 걸 적극 추천드려요.


Q. 대표님이 바라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우리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이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너무 많은 위험들이 있잖아요. 정치적 이슈, 경제적 이슈, 환경적 이슈 이런 다양한 위험들이 요즘 많이 드러나고 불안한 건 사실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적어도 이 지역에서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고, 사업적으로는 지금 목포에 로컬 투어를 하러 연간 5천명 정도 오고 계신데요, 연간 2만명 3만명이 오는 도시가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런 도시들이 앞으로 목포뿐만 아니라 전국에 많아지기를 바라요. 기능을 잃고 사람을 잃어가는 도시들이 그렇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적 활력 요소를 찾고 유입 인구들이 생겨나고, 그 사람들이 그 지역을 멋있게 바꿔가면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지역들이 많아지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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