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치렀던 mock test 결과지를 받았다.
이번에는 선생님이 점수를 공개적으로 띄우지 않고, 본인이 점수 수정하느라 잠깐 띄우셨는데, 그 때 나는 얼른 지난번 2등 학생의 점수를 확인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내가 1등 했구나, 알았다. 결과지 받자마자 점수가 너무나 처참해서, 하... 이거 중간정도 한 거 아니야? 싶었는데, 다른 학생들 점수는 더 처참했다. 이번 시험이 어렵긴 어려워서 그런것 같다.
이 점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시험이 어려워서 많이 틀렸다, 점수를 많이 받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그러니까 이건 test 끝나자마자 나를 사로잡았던 생각인데, '어렵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거다. 그러니까, 내가 공부를 열심히, 잘하는 학생이었다면, 시험이 쉽든 어렵든 그게 무슨 상관일 것인가. 어차피 답을 알 수 있을 것이고 할 수 있을 것인데. 그런데 어렵다는게 그 단어의 의미를 갖는다는건,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잘하지도 않았다는 거 아닌가. 시험 어려워서 이번에 평균 점수가 낮아, 라고 보통 얘기해도, 그 과목 백점 받거나 높은 점수 받는 학생들은 분명 존재하지 않았나. 그러니 '어렵다' 고 많이 틀리는건... 결국 내가 공부를 못한다는 증거가 아닌가...
결국 공부는 학습이고 반복이다.
test 를 치고나서 중학교 생물 교사인 여동생과 '시험이 어렵다'는 것에 대해 얘기했는데, 그 때 여동생은 나에게 말했다. 비슷한 문제에 여러차례 노출이 됐었다면 답하기가 더 쉬워진다고. 그 말인즉, 열심히 반복해야 한다는 걸 뜻하는 것이겠다. 역시 노력하는게 중요하다. 나는 이런 식의 문제에 익숙하지 않다. 수학능력시험에서 그나마 영어 점수는 좀 높은 편이었는데, 이곳에서 받아든 시험지는 내가 수능처럼 잘 답하지 못한다. 내가 지문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그렇다.
내가 잘 답하지 못하는 데에는 모르는 단어가 큰 몫을 한다. 지난번 midterm 에서는 prevent 를 몰라서 reading 에서 틀렸는데, 이번에는 equivalent 를 몰라서 틀렸다. 그러니까 문제는 이거였다.
<In Paragraph 3, which word means 'the same as'?>
보통 이렇게 단어 묻는 문제가 꼭 하나씩 나오는데, 이건 좀 쉬운 문제가 아닌가. 그런데 해당하는 본문을 아무리 읽어봐도 저 문제에 해당하는 단어는 normal 밖에 없는거다. 나는
The word is normal.
이라고 답했다. 답은 반드시 완벽한 문장으로 해야한다. 그렇게 답을 하면서도 'normal' 같은 쉬운 단어가 답일 리가 없는데.. 싶어서 지문을 두어차례 더 읽어봤는데, 그래도 역시 답할만한 단어는 noraml 뿐이었다. 그리고 오늘 결과지 받아들고 틀린걸 확인했으며, 그 단어가 equivalent 라는 걸 알았다. 뭐야, 이런 단어가 있었어? 하고 본문을 다시 보니 그 안에 있었고, 있었지만, 내가 그 단어를 모르기 때문에 답할 수 없었다. 학급 친구 L 이 자신의 결과지 보여줬는데 그는 맞혔더라. 나는 뚜안에게 가서 '너 이 단어 알았어?' 하고 물어보니, 뚜안은 아예 그 문제에 답을 쓰지 못했고 그 단어를 자신도 몰랐노라 했다.
나는 얼른 사전에서 equivalent 를 검색했다.
'동등한, 맞먹는'
이란 뜻을 가진 단어였다. 하아-
몰라서 틀렸다.
헷갈려서 틀린 것도 아니고 실수도 아니고, 정말 순수하게 몰라서 틀렸다. 저 단어는 '뭐였지, 뭐였더라'하고 가물거리는 단어도 아니고 정말 처음 보는 단어였다. 하아- 이렇게 모르는 단어 나오기 있긔없긔 .. ㅠㅠ 이래가지고 어떻게 높은 점수를 받냐.
이번주 금요일에 5레벨로 가기 위한 exam 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