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조율이 필요한 이유
어떤 주파수로 조율하는가 하는 고민에는 의도가 필요하다. 목적이 있어야 한다.
93.1 MHz의 주파수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107.7 MHz로부터 의도를 갖고 이동을 시켜야 한다. 조율의 과정에서 거쳐가는 다른 전파의 소음도 들린다. 그리고 꽤나 자주, 잠시 들른 주파수에서 머무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새로움의 발견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 취향 선호와 맞아떨어지게 되면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조율의 과정에서 발견한 우연이 나를 만들어가는 데에 일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Tuning의 행위가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현재 내게 전해지는 주파수의 소리, 음악, 소음 등이 나와 맞지 않거나, 내게 좋지 못한 영향을 주고 있다면 의도적 조율(deliberate tuning)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번 정확하게 의도한 바대로 조율이 되었다면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가끔 조율이 되어 도달한 그곳이 불안정하거나 마음의 신뢰가 가지 않고 내가 기대하고 상상했던 것과 차이가 느껴진다면 보다 섬세한 조율(fine-tuning)의 과정을 거칠 수도 있다.
해방, 우리가 마음의 조율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해방과 위안이다.
매일 저녁 6시, 93.1에서 '세상의 모든 음악'을 즐겨 듣는다. 진행자의 목소리와 선곡으로부터 매일 저녁 2시간 동안 내 마음은 안정을 찾고 위로받으며 자유를 경험하고 하루의 무게로부터 해방이 된다. 시그널 뮤직의 첫 소절만 들어도 내 마음엔 특정 이미지가 떠오른다. 붉은 석양과 그 주위의 하늘과 구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쁜 그림이다. 내게 전해오는,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는 위로의 메시지다. 또한 힘들게 보낸 순간들을 잊게 해 주는 마법이 되기도 한다.
Mind Tuning 또한 다르지 않다. 감사, 기도, 용서, 사랑, 인정, 수용, 이해, 배려, 기여, 걱정, 두려움, 슬픔, 분노, 자책, 증오, 그리움, 원망, 위로 등 셀 수 없이 많은 감정의 주파수 가운데 내가 어떤 주파수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나의 상태가 달라진다. 보통 마음의 주파수는 2~3개의 감정이 혼합되기도 한다. 감사의 주파수에는 사랑과 이해, 용서와 같은 감정이 혼재되어 있고 원망의 주파수에는 증오와 슬픔이 뒤섞여있기도 하다. 그래서 조율의 작업에 신중해야 한다. 한번 선택한 주파수를 통해 나는 곱절로 행복해지거나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도와 목적의 선택부터 신중하여야 한다.
그것이 처음부터 잘못 입력되면 그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 tuning의 바늘이 결국 내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업보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혼자 이런 마인드 튜닝이 어려운 경우 유사한 목적과 의도를 가진 그룹을 찾아 그 구성원이 되기도 한다. 요가 클래스 같은 곳에서 우리는 각자가 기대하는 주파수의 유사성을 가진 이들과 함께 하며 지속적으로 공통된 에너지를 받는다. 반대로 애초에 기대한 바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그룹의 방향성 때문에 구성원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하기도 한다.
자신 스스로, 혼자서 조율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나 역시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인드 튜닝은 혼자서 진행하는 편을 더 지지한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주파수는 나만이 알 수 있다. 대충 뭉뚱그려 '이 정도면 됐다'라고 퉁치고 넘어갈 수 없는 영역이다. 한 번뿐인 내 인생에서 감정이 충만해지길 원하지, 어느 누구도 부정적으로 오염되거나 소진되길 원하는 이는 없기 때문이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매일 수정과 보완의 과정을 거쳐가며 내가 머무르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옳은 방향이다.
어디에 머무르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며 언제까지 이런 상태로 지낼 것인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선택 위에 있다. 그리고 주파수에서 실시간으로 내가 보내주는 속삭임이 끊임없이 안정된 상태로 내게 도달하는 상태에 접어들기 전까지 우리는 의도와 목적을 갖고 맞춰 놓은 주파수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조금의 소음이라도 초기엔 내 마인드 튜닝에 방해가 된다. 그러니 잘 들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매 순간 그 주파수가 바뀌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다. 여기에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의 소음이 침범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제삼자의 특정 의도에 의해 내 주파수가 영향을 받고 이동하기도 한다. 되도록 이런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부정적 생각을 피하고자 뉴스를 보지 않는다거나 평온한 밤과 수면을 위해 저녁 8시 이후 모든 전자기기를 Off 하는 것이다.
나와 비슷한 이들과 어울리고 내가 의도한 바에 부합하는 쪽을 향해가는 것 모두가 마인드 튜닝과 연관된다. 각자의 주파수가 늘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어떤 시기에 도달하면 어느 정도의 소음이 발생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전파를 있는 그대로 받을 수 있다. 수신양호. 의도적인 미세조정을 하지 않아도 내 주파수로부터 나오는 소리가 명확하게 들려오는 것이다. 이 정도에 도달하기 위한 핵심은 빈도이다.
조율된 그곳으로부터 얼마나 자주 내가 원하는 소리를 들어왔는지, 시그널 뮤직의 첫 멜로디만 들어도 내가 원하는 목적의 8할이 달성됨을 느끼는 수준에 도달했다면 마인드 튜닝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졌다 할 수 있겠다. 지속적인 조율의 훈련이 필요한 셈이다.
마인드 튜닝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향을 영점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약간의 실수가 있어도 바로바로 수정도 가능하다. 다만 마인드 튜닝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는 상태라면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 알 길이 요원하다. 또한 마인드 튜닝을 의도하지 않았으나 정확히 튜닝된 그곳에서 죽을 때까지 머무르며 흡족할만한 인생의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 마인드 튜닝은 결국 우리의 행동 조율(Behavior tuning)로 연결되는 이를 통해 특정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 출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마음을 조율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행동, 예상되는 결과를 설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어디로 향할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이다. 그리고 그곳에 다다르기 위한 마음의 조율(Mind Tuning)은 우리의 인생 항로를 정해주는 나침반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