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주 작은 것들의 발견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

by Johnstory

발견에 대한 주제로 글을 이어가다 보면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올라 글감으로 저장해 두게 됩니다.



요즘 개인 시간이 많다 보니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제가 찾고자 했던 삶의 진리에 가까운 아주 사소한 것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중 하나가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는 거창한 노력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좌선을 하고 명상을 하고 마음 챙김을 목적으로 글을 쓰고 하는 등의 애씀을 동반하지 않아도 아주 가벼운 호흡만으로도 나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런 행위 역시 커다란 범주의 명상에 속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던 관계없이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을 평온의 상태에 두어 그 위에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것들을 그려내고 심어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때 자기 계발에 심취하여 관련 도서를 전투적으로 구매하기도 하였습니다. 중고서적에 들를 때면 15~20권씩 구매하기도 하였고 온라인 서점에서도 눈길이 가는 책들이 보이면 우선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마치 이 모든 책들을 읽지 않으면 도태될 것만 같은 사람처럼 읽어갔습니다. 물론 그런 독서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처럼 차분하게 한 권을, 여러 생각들과 곁들여 읽어갈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을 깨닫게 된 것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계발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들의 시작은 결국 내 마음의 평온에서부터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쟁에서의 승리와 빠른 성장을 위한 도구로 자기 계발의 시간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그 시간의 효율과 가치를 빛내기 위해선 나의 현재 상황에 대입하여 새로운 것들로 재생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계발은 무조건적인 타인방식의 대입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생각하고 나에게 적용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경험이 우선인 10대, 20대 시절엔 이것저것 해볼 수 있겠지만 30대 중후반, 40대 초중반에 이르러서는 깊은 생각으로 나만의 것을 만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해집니다. 기존에 내가 살아온 궤적에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해석과 경험이 더해지면서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나의 인생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지요. 나의 마음이 안정되어 있다면, 설령 잠시 어지럽혀진 마음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잠시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몇 번의 시간을 통해 마음의 고요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보다 바람의 방향대로 편하게 몸을 뉘일 수 있는 마음, 그럼에도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 그 마음을 갖고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내게 남을 것은 남게 되고 떠나가는 것들은 붙잡아도 멀어지게 될 것이며 내게 인연이 될 무언가는 깊게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이를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고 응원하주며 잔잔한 호수와도 같은 마음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소중하게 살아가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 거창하지 않을 마음의 평온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타인의 말에 경청하되 담을 수 있는 이야기들만 소중하게 간직하면 됩니다. 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은 어느 순간 더 잘살기 위해 고민하는 나의 모습이 아닌, 이대로도 충분히 고맙다는 마음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것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좋은 대지를 품은 평온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keyword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