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발견

2025년의 끝에서

by Davca

백만 년을 사는 별은 매일같이 저마다의 빛을 내며 반짝인다.

길어야 백 년을 살 나는, 올 한 해 얼마나 꾸준히 반짝였는가.


누구 하나 보아주는 이 없어도 반짝이는 별은,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임을 알기에 그저 해야 할 일을 해낸다.


인간의 만 배는 족히 넘어 존재할 별 또한 그러한데,

나의 한 해는 어떠했는가.



각자의 빛을 내어야 하는 것은 이 생에서의 의무이다.

그것은 소명이자 특권이며 기적이자 축복이다.

내가 가진 고유의 에너지로 빛을 내는 것, 그것은 나만이 느끼고 알 수 있는 최선이다.

관객이 없음을 탓하지 않고 아주 희미하게나마 반짝이는 누구에게는

몹시도 뜨거웠을 일 년이었다.

비록 꺼져가는 가도등보다도 어두웠을지언정, 그 자리에서 애써 힘을 내어 본 이가 있다면

어둠을 인내하고 밝게 빛날 시간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충분히 담아낸 시간이었으리라.



그래, 어떤 시간이었나



빛을 내기 이전에 온전히 존재했던 날들이었나

남의 빛을 탐하지는 않았던가

희미하게 깜빡이던 나의 빛이라도 감사해 본 적은 있었는가

힘겹게 빛을 내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곁을 내어주기도 하였는가

전혀 빛나지 않았을 시간임에도 결국, 나의 자리를 지켜냈는가


모두가 반짝이는 별이 될 수는 없어도 저마다의 빛을 낼 수는 있는 것이다.



부러움도, 시기도, 절망도, 후회도, 무의미한 원망의 시간을 내던지고

스스로 품고 있는 아주 연약한 빛을 내어 본 한 해가 되었기를.

그렇게 살아내지 못한 시간들이 혹여나 나의 마음을 아리게 하고 있다면

남은 시간 그간의 몫까지 더해 여물게 살아보기를.



별이 가진 시간의 1/10,000 에도 미치지 않을 수 있는 우리의 생이어도

그것이 더 소중한 이유는, 이것이 온전히 나만의 것이며

나만이 품고 있는 유일무이한 빛이기 때문이다.


대체되지 않을 각자의 삶에서 지난 한 해의 시간들이

저마다의 의미로 뜨겁고 팽팽했던 시간으로 기억되기를.

내 안에서 일어났던 반응들로 방출된 에너지가 나만의 빛과 열을 내어본 시간이었기를.




반짝이는 시간이었나

넉넉히 채워진 한 해였는가


새로움을 맞이할 준비가,

비로소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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