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뉴닉 Oct 11. 2020

나는 집사지만, 육류를 소비했다

뉴닉과 뉴니커는 오늘도 편견을 깨는 중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고양이와 비거니즘


2018년 7월, 별 일 없던 어느 날. 동네를 누비던 한 고양이가 우리 집으로 불쑥 들어왔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고양이에 당황하기도 잠시 나는 허겁지겁 집사가 되었다. 다른 생명체에 대해 평소 나의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나로 인해 한 생명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두려운 감정. 이러한 마음도 잠시, 막상 들이닥친 상황 끝에 이 소중한 생명체와 가족이 되었다. 그 이후로 고양이를 이해하고자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다.  여전히 ‘어떻게 하면 이 친구를 행복하게 할까?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불행하진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다. 


2020년 1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며 업무 관련 검색을 빙자해 유튜브 시청 시간을 가지고 있던 날이었다. 그날 따라 유튜브 알고리즘은 제로웨이스트, 기후위기, 동물권, 비건과 관련된 영상을 풀세트로 감상하게 만들었다. 이전에도 지인이나 책을 통해 비건을 마주할 일은 있었다. 하지만 ‘비건은 도덕적으로 맞는 일이지만, 나의 일은 아니다’라고 생각해왔다. 보통 이런 태도를 무관심이라고 부를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지난 2년 전에 갑자기 한 고양이에게 집사로 간택당한 것처럼, 이번에는 비거니즘에 관한 콘텐츠를 찾고 보기 시작했다. 비거니즘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갈수록 여태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것에 대해 슬퍼하고 분노했다.



우리는 우리에게 지금이라도 기회를 줘야 한다. 


비거니즘의 사전적 정의는 ‘동물을 착취해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을 거부하며 종차별에 반대하는 철학’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더 많이 동물을 착취하고 소비한다. 수많은 동물이 인간의 입맛을 위해 잔인하게 사육되고 죽임을 당하고 있다. 우리가 육류를 소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막대하게 커진 공장식 축산업에 의해, 먹방 콘텐츠를 끊임없이 방영하는 미디어를 통해 아무런 경계없이 받아들여지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우연히 만난 고양이나,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비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일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우리는 우리에게 지금이라도 기회를 줘야 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뉴니커도 우연한 계기로 비건 이야기를 마주했을 것이다. 비건을 시작하는 건 큰 사건이나 계기가 필요하지 않다. 큰 결심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이처럼 우연히 짧은 글을 읽고, 작게라도 실천하는 게 비건 라이프의 시작이다. 누군가는 한 명의 완전한 비건보다, 다수의 불완전한 비건이 많아져야 한다고 한다. 나도 동의한다. 오늘부터, 우리 함께 아무도 해치지 않는 밥상을 마주해보자. 

오늘도 세상 돌아가는 일을 쉽고 재밌게 전달하며, 편견을 깨는 뉴닉이 더 궁금하다면! 


글쓴 뉴니커 나랑

love and peace.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꿈꿔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