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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서필방 28화

K가 보고 싶어(11)

강제윤 작가에 대해 알아가기 <섬을 걷다>

by 권수아

<깐깐한 독서본능>에서 유일하게 한 작가의 두 권의 책이 다루어진 경우가 있는데 바로 강제윤 작가의 <섬을 걷다>와 <부처가 있어도 부처가 오지 않는 나라>이다. <깐깐한 독서본능>의 저자는 강제윤 작가를 좋아한 것 같다.


나는 <깐깐한 독서본능> '8 역사ㆍ기행 편' 책들 중에서 <섬을 걷다>를 택했다. 강제윤 작가에 대한 좋은 감정을 나도 느껴보고 싶었다. 그런데 왜 <섬을 걷다>와 <부처가 있어도 부처가 오지 않는 나라> 중 전자를 택했느냐고 묻는다면, 전자의 대상은 한국의 섬이고 후자의 대상은 티베트의 불교이기에, 전자는 국내와 후자는 국외와 관련이 있기에, 후자보다 전자가 심리적 거리가 가깝기에 그리했다고 쓸 수 있겠다.


나는 여기서 강제윤 작가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강제윤 작가를 알아가기 위하여 검색을 해보았고, <섬을 걷다>의 앞날개를 유심히 보았고, <섬을 걷다>를 차분히 읽었다.


일단, '강제윤'을 검색해 보았다. 강제윤 작가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두 가지를 알 수 있었다. 강제윤 작가는 2024년 12월 22일에 방영된 TV조선의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275회에 게스트로 등장했다. '섬연구소장 강제윤의 자산어보 밥상'이라는 제목으로 전라남도 신안군이 방문지였다. 허영만 화백과 강제윤 작가가 홍어 요리를 먹는 장면에서는 나도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2014년 6월 2일, 문학인 세월호 시국선언 754명 명단'으로써 강제윤 작가가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는 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2015년 5월 1일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 서명 문화인 594명 명단' 관련)과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특검수사 결과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갔다는 사실이 밝혀짐.)도 올라가 있다. 이 외에도 내로라하는 문화예술계의 인물들이 올라가 있기에 오히려 영광이라고 해도 될 듯싶다.


책 <섬을 걷다>의 앞날개를 살펴보겠다. 여기에는 작가 이름 '강제윤'이 적혀 있고, 한 사람의 걷는 모습이 그 옆에 그려져 있다. 그리고 삶에 대한 강제윤 작가의 관조가 쓰여있다. 그 아래에는 강제윤 작가 소개가 있다. 나는 이 부분, 작가 소개가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사진을 통해 읽는다면 가독성이 좋지 않기에 이를 받아쓰려 한다.

강제윤은 일정한 거처 없이 살아가는 떠돌이 시인이다. 10년 동안 사람 사는 한국의 모든 섬(500여 개)을 순례할 계획이다. 3년간 100여 개의 섬을 걸었다. '청도 한옥 학교'를 졸업했다. 1988년 <문학과 비평>을 통해 시인의 길로 들어섰다. 《보길도에서 온 편지》 《숨어 사는 즐거움》 《부처가 있어도 부처가 오지 않는 나라》 등의 책을 펴냈다.


그 아래에는 현재 접속되지 않는 홈페이지 주소와 10년 전 포스팅이 마지막인 블로그 주소가 나와 있다. 표지 사진 강화 외포리 앞바다 풍경을 찍은 때가 2009년이고, 찍은 이가 강제윤 작가임을 알리는 글도 적혀 있다. 표지 글씨는 임경선의 것이며, 가장 아래에는 출판사 홈페이지 주소가 적혀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보다는 '강제윤'이라는 작가가 어떤 인물일지 상상했다. 이 책의 글과 사진은 모두 강제윤 작가의 산물이다. 강제윤 작가는 시인이니까 글은 물론이고, 사진도 상당히 잘 찍으시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나는 강제윤 작가가 굉장히 섬세한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글을 쓰기란 어려운 일이다. 섬세하지 않다면 그 섬이 그 섬 같이 느껴져서 이렇게 좋은 글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강제윤 작가는 사랑스러운 눈빛을 지닌 한 명의 나그네로서 한국의 섬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섬'이란 섬의 풍경, 섬에서 사는 사람들, 섬에서의 느낌 등등을 의미한다. 한 사람의 발자국 하나하나가 글과 사진으로 탄생하는 과정과 그 결과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책을 읽으면서, 답답한 일상을 떠나 더할 나위 없는 위로를 느꼈다. 나 또한 언젠가는 타인에게 위로를 해줄 수 있는 글쓴이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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